하루 30분 빠르게 걷기가 사망위험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 나와

심뇌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건강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걷기 등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40세 이상의 건강검진 수검자 44만여명(질환을 앓았거나 가지고 있는 사람 13만명, 건강한 사람 31만명)을 약 5.9년 간 추적‧관찰한 연구 결과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위험이 감소하며 그 효과가 심뇌혈관질환 환자에게서 더 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심뇌혈관계 질환을 가진 13만명과 그렇지 않은 31만명으로 구분하고 신체활동량을 측정했다. 신체활동량은 우리가 쉬고 있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나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을 의미하는 'MET'(신진대사 해당치)을 사용했다.

1 MET은 체중 1㎏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의 양(3.5㎖)으로 정의되며, 2 MET은 시속 약 2㎞로 천천히 걷는 정도로, 1 MET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정도의 에너지와 산소가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시간·분을 곱하면 MET-분(minute)이 된다.

분석 결과, 신체활동량이 주당 500MET-분만큼 증가하면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는 사망위험이 7%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특히 심뇌혈관질환 환자에서는 사망위험이 14% 감소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건강한 사람은 주당 500MET-분 정도의 신체활동에서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신체활동량을 그 이상으로 향상했다 하더라도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도 신체활동을 통한 최대 효과가 주당 500 MET-분 정도인 것은 비슷했지만, 신체활동량이 그 이상으로 증가하면 사망률 감소에 추가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토대로 심뇌혈관질환이 없지만 신체활동량이 적은 사람보다는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더라도 신체활동량이 많은 사람이 최종적인 사망위험은 더 낮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최소 일주일에 500MET-분 정도의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는 반면 연구 대상자 44만명 중 절반(약 21만명)은 권장 신체활동량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4분의 1가량(11만명)은 신체활동량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강 교수는 "보통 평지를 빠르게 걷는 운동은 3.3 MET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주 5회 30분가량, 총 150분을 활동하게 되면 500 MET-분 정도의 신체활동량에 이를 수 있다"며 "만약 평일에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주말에 가벼운 차림으로 하는 등산(6.9 MET) 1시간 15분 정도의 투자를 통해 500 MET-분의 신체활동량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해서 운동을 피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신체활동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다만 급성기 치료 후에는 1∼4주에 걸쳐 서서히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 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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