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환자를 괴롭히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이 위암과 심혈관계질환 발생가능성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이민걸·김태균 교수팀과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지선하·정금지 교수팀은 한국인 코호트 170만여명을 대상으로 15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 환자들은 위암과 심혈관계질환 발생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건선이 위암과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독립위험인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로 유럽피부과학회와 일본피부과학회 학술지에 각각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상자 가운데 5천7백여명의 건선환자를 나머지(대조군)와 비교한 결과, 종양 발생 위험도가 1.08배 높게 나타났으며 위암 발생률은 1.31배였다고 밝혔다. 이어 건선환자 중 위암 위험인자를 보유한 환자를 제외하고 측정한 결과도 역시 대조군에 비해 높게 나타나 건선 질환이 한국인에게 위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건선환자와 심혈관계질환 발병의 상관관계도 분석했는데 건선환자 중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 주요 연관변수를 통제하고 수치를 살펴본 결과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가 1.18배 높게 측정되었다. 특히, 건선질환의 중증도가 높아 전신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일반적인 위험도를 상회해 건선 중증도가 높은 남성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2.09배 높았고, 여성환자군은 3.23배나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뇌졸중은 여성 건선환자군에서만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는데 중증도가 높은 여성 건선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2.0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심근경색은 비만·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관련 위험인자를 갖지 않는 중증도 건선환자에서도 발생 위험도가 높아짐을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건선질환이 한국인에게 심근경색을 가져오는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

연구를 총괄 진행한 이민걸 교수는 “서양인 건선환자에게 종양과 허혈성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미 보고되었다. 이번 연구 논문은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게도 건선질환이 종양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장기간 대규모 코호트를 통해 최초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향후 한국인 건선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