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가을철 외부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세먼지가 심뇌혈관 질환과 밀접한 상관성을 지닌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축적되면서 야외에서 유산소 운동을 장시간 할 경우 오히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재기됐기 때문이다.

대한심장학회의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한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김원 교수는 "미세먼지는 직접적으로 염증, 간접적으로 전신 호흡으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 증가, 동맥경화 진행 촉진, 혈관 수축, 혈전 형성, 혈소판 활성 증가, 부정맥 발생 증가 등에 원인이 된다"며 "인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에서 측정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운동 시 15분까지는 사망위험이 감소했지만 75분 이상 운동을 하면 오히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해당 도시들과 같이 오염도가 높지 않지만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외부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한 지침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현재 미세먼지 보통 단계에서는 30분 정도의 야외 운동은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 관련 질환자는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일 때도 외출을 피하는 게 좋다.

또한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집안에서 탈 수 있는 자전거나 요가, 간단한 서킷트레이닝 등 짧은 시간내 적당한 운동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김창수 교수는 해당 주제에 대해 "인구 집단 혹은 위험 요소가 있는 환자들에 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임상적인 부분에서 개입해 어떻게 해야 좋은 결과를 내놓을지 학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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