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트랜스지방 농도가 높은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50~75%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경학저널인 'Neurology'에 발표된 규슈대학교(九州大學校) 니노미야 도시하루 교수의 이번 연구는 치매가 없는 1,600명 이상의 70세 이상의 일본 남녀노인을 1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인데 트랜스지방이 가장 높은 두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각각 52%,74%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실험 이전에 트랜스 지방 수치 검사를 위한 혈액 검사와 식습관을 분석했고 고혈압, 당뇨병, 흡연과 같은 치매의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조정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니노미야 교수는 "트랜스 지방을 소량으로라도 허용한다면 양이 쌓일 수 있다”며 “트랜스 지방이 여전히 많은 다른 나라들에서 규제 없이 허용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케이크, 파이 및 쿠키 같은 달콤한 페이스트리가 트랜스 지방 수치를 높이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가린, 사탕, 카라멜, 크로와상, 비유제품 크림, 아이스크림, 쌀 크래커도 트랜스 지방을 높이는 식품들이다.

뉴욕 알츠하이머 예방 클리닉 책임자인 리처드 아이작슨 신경학 박사는 “이 연구는 지금까지 일반적이었던 식생활에 대한 설문조사가 아니라 혈중 농도를 이용해 과학적 신빙성이 높다”며 “트랜스지방 섭취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전 증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015년 트랜스 지방의 사용을 금지했으나 3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었고 올해로 만료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1회 섭취량에 트랜스 지방이 0.5g 미만일 경우 회사들은 이 식품에 ‘트랜스지방 함량 0g’이라고 라벨을 붙일 수 있으므로 여전히 위험성은 없어지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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