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낙상으로 인한 골절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흔히 엉덩이 관절이라고 이야기하는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로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인데 몸의 근육양이 적고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에게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중장년층을 포함한 50대 이상이라면 고관절 골절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50세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이후 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이 17~33%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어지간한 암생존율보다 낮은 수치다.

고령의 고관절 골절 환자의 경우, 나이 때문에 전신마취나 합병증을 우려해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진단을 통해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으며 만일 다른 질환이 없고 건강상태가 양호하면 수술을 진행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 서남병원 정형외과 조승현 과장은 “고관절 골절이 제대로 치료되지 못하면 움직일 수 없고 이로 인한 욕창, 폐렴, 심장질환 등 합병증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낙상은 60% 이상이 실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화장실 바닥에 고무판을 깔고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세면대 옆이나 욕조 안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고 물기가 있다면 잘 닦아미끄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허리와 허벅지의 근력을 기르는 실내자전거나 수영, 걷기 등의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낙상을 유발하는 저혈압이나 빈혈, 백내장 등의 질환 치료도 필요하다. 지팡이 등 보행보조기구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조 과장은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술 결정여부는 나이보다는 환자의 건강상태가 더 중요하다.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고 영양상태가 좋으면 수술 결과가 젊은 환자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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