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의학회가 실시한 50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 500명의 설문조사 결과 14.8%가 혈뇨를 경험한 바 있으며 이 중 36.5%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뇨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는데 요도, 방광, 요관, 신장의 출혈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암의 가능성이다. 확률적으로는 암이 아닌 결석이나 염증일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간과할 경우 초기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면에서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혈뇨를 경험했을 때의 대처 방법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비율이 58.1%로 절반 정도가 병원에 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뇨의학과를 방문한 사람은 83.7%이었고 내과 16.3%, 가정의학과와 산부인과를 방문한 비율은 각각 4.7%였다.

또한 병원에 가지 않고 약국에서 약만 구매한 비율이 4.1%, 민간요법 이용이 1.4%,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비율이 36.5%로 나타났다.

대한비뇨의학회 이규성 회장은 “ 혈뇨는 방광암, 신우요관암을 비롯한 비뇨계 발생 암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자 비뇨계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로, 혈뇨가 발생했을 때 전문 진료과인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혈뇨가 비뇨계에서 발생하는 암의 증상 중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5.6%에 불과했다. 질환별로 보면, 혈뇨가 방광암의 주요 증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8.4%, 신우요관암의 주요 증상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5.6%로 매우 낮았다.

5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비뇨의학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설문 조사에서 비뇨의학과 정기 검진을 받는 비율은 22.4%로 매우 낮았다.

또한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을 종종 느낄 때’ 또는 ‘통증은 없지만 혈뇨 증세 등 소변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병의원을 방문하는 비율은 각각 40.7%, 36.4%로 나타나, 비뇨계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 병의원을 찾는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예전에 비해 비뇨의학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이상 증상이 있음에도 비뇨의학과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며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비뇨 질환 발생률도 함께 증가하므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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