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떡볶이와 매운 짬뽕, 매운 돈까스와 닭발까지 가히 매운 음식의 전성시대다. 

매운 맛을 내는 대표적인 성분은 캡사이신인데 캡사이신은 교감 신경을 활성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세라토닌과 엔도르핀의 생성을 돕는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우울할 때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리며 시원하고 기분이 풀리는 느낌을 받는 이유가 바로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운음식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은데 바로 대표적인 증상이 복통과 설사다. 특히 만성위염 환자가 많은 한국인들에게 위장의 점막을 자극하고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하게 하는 매운 음식은 멀리하는 게 이로울 것이다. 심지어 1주에 3회이상 매운 음식을 먹었을 경우 과민성장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매운음식문화가 인기여서 그런지 민간요법들도 많이 눈에 띄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유와 양배추, 녹차 등이다. 식사전에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위장에 코팅이 되어 자극적인 성분이 바로 흡수되지 않게 한다는 논리인데 우유는 일시적으로 위산을 중화시켜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유 속 칼슘 성분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속쓰림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체질이라면 오히려 설사를 촉발할 수도 있다.

위장을 보호한다는 양배추는 실제로 위궤양 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많이 먹게 되면 섬유소 과다로 복통, 설사 등을 겪을 수 있고, 양배추가 소화불량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꿀이나 매실 등은 속쓰림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녹차나 오이도 매운맛을 많이 중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디까지나 민간요법일 뿐으로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라면 약국이나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실제 매운음식을 먹고 탈이 나 병원에 가면 어떻게 치료할까?

메디플렉스세종병원 김순용(응급의학과) 과장은 “흔하지는 않지만 간혹 매음 음식을 먹고 위가 아프다며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서 “음식을 먹으면 기본적으로 소화시키기 위해서 위산을 분비하게 되는데 위산이 나와 위벽을 헐게 하고, 거기에다가 매운 음식까지 들어가서 통증 자극을 더 주니 굉장히 아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순용 과장은 “그런 경우 위산을 억제하는 위산억제제와 통증을 줄이기 위한 진통제, 또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시켜 음식을 빨리 내려보낼 수 있도록 위장관 촉진제를 처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열치열의 정신으로 스트레스까지 먹는 것으로 날려버리려는 시도. 어떻게 보면 약만 부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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