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패치는 아랫배나 팔, 엉덩이에 붙여 혈관을 통해 호르몬약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알약과 마찬가지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트론의 분비를 조절하는 의약품이다. 부작용도 비슷한데 두통이나 가슴통증, 메스꺼움, 생리불순, 여드름, 체중증가 등이 생길 수 있지만 알약과는 다르게 간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독성물질이 생길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시중에 나온 제품은 3주 정도 붙이며 매주 바꿔줘야 하는데 조지아 공대의 화학생명분자공학부 마크 파라우니츠 교수 연구팀은 피부에 붙인 뒤 1분 동안만 누르고 있으면 고분자 미세바늘을 통해 한달 정도 지속되는 피임패치를 개발했다. 해당 패치는 1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몸속에서 천천히 분해되는 고분자미세바늘이 박혀 있고 이를 통해 호르몬 약물이 피부에 들어가 천천히 방출되면서 피임을 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통해 한 달정도 피임약물인 레보노르게스트렐 수치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고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패치에 피임약을 넣지 않은 채 타당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험 참가 여성들은 아픈 느낌이 없거나 약간의 불편함만을 느꼈으며 피부에 남은 붉은 흔적은 1시간 안에 대부분 사라졌다. 실험대상자 10명 중 9명은 경구용 피임약을 먹는 것보다 이 패치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약효 지속기간을 6개월 정도로 늘리고 생산 비용을 낮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피임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추세인데 2024년에는 40조가 넘을 것이라고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는 예측한 바 있다. 

해당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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