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다리피부 아래로 보이는 정맥 내부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서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질환이다. 정맥 내부에서 혈액이 역류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과 만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그 압력으로 인해 정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나타나게 되는데 직경이나 범위가 차차 넓어지고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다리가 피곤하고 붓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질환이 진행되면 종아리가 저리고 쥐가 나며 심한 경우 색소침착으로 검게 변하거나 피부궤양도 일어나 방치하면 더 큰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하지정맥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2.2배 많고, 40대 이후 급격히 늘기 시작해 5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지정맥류 환자는 18만 8천 명으로 연평균 5.4% 늘었는데 여성은 12만 8천174명으로 68.3%, 남성은 5만 9천450명으로 31.7%를 차지해 여성 환자 비율이 2.2배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5만 2천360명으로 27.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60대 21.5%(4만 290명), 40대 19.5%(3만 6천511명) 순이었다.

성별 분석을 보면 남성은 50대가 1만4천452명(24.3%)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만4천269명(24%), 40대 9천528명(16%) 순이었다. 여성은 50대가 3만7천908명으로 29.6%를 차지했으며, 40대 2만6천983명(21.1%), 60대 2만6천21명(20.3%)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 증가했으며 환자가 늘면서 진료비도 연평균 5.8% 증가해 2014년 415억원에서 2018년 512억원으로 97억원이 늘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하지정맥류가 2배 이상 많은 이유는 임신이나 출산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혈관 팽창에 영향을 미치고 남성보다 정맥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하지정맥류는 가족력도 영향이 있으며 이밖에 오래 서서 일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 비만, 운동부족, 흡연, 잘못된 식습관, 화장실 사용습관 등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몸에 꽉 끼는 레깅스나 스키니진 차림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홍기표 교수는 "여성의 경우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경향은 초산보다 다산의 경우 높은 빈도를 보인다"며 "오래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정맥의 탄력이 약화돼 정맥류가 진행되고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50~60대에 병원을 많이 찾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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