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은 막노동이다. 일년에 한번이라지만 모든 과정이 고된 노동으로 무릎, 허리, 어깨, 손목, 팔꿈치 등 온몸의 관절이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평소 손목이나 무릎, 허리 통증을 느끼던 주부라면 김장 후 아플 생각에 두렵기까지 하다. 

김장을 끝낸 주부들이 주로 호소하는 통증은 손목과 손가락, 팔꿈치, 어깨 등 상지 부위가 빠지지 않는다. 썰고, 씻는 등 재료 손질과 수 십 포기를 버무리다 보면 관절을 반복하며 무리하게 쓰게 되고 손목이나 어깨 통증은 덤으로 생길 수 밖에 없다.

좀 아프다 말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손이 저려오는 증상은 수근관 증후군의 위험신호로 손을 과사용하면 횡수근 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딱딱해 지면서 수근관이 좁아진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평소 반복적으로 손목을 자주 사용하면 인대가 두꺼워져 손목터널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며 “손목이나 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생기면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 움직임을 최소화 시켜주면 좋다”고 조언한다.

쌀쌀한 날씨에 추운곳에서 일을 하다가 어깨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부상을 당할 가능성도 커지며 퇴행성 변화가 진행중인 중년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어깨 힘줄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팔꿈치는 한 번의 큰 충격 보다는 가사일 등 반복적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통증이 생긴다. 참고 견디다 악화시키지 말고 초기에 치료해 질환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와 무릎통증도 김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김장 할 때 쪼그려 앉거나 불편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금물이며 되도록 식탁과 같은 작업대를 이용해 김장을 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서 일해야 한다면 보조 의자에 앉아 무릎이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특히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는 동작을 최소화 하고, 작업 시 편한 자세를 취하거나 다리를 편 자세가 좋다.

무거운 재료를 들고 나르는 작업으로 허리에 부담이 많이 되고,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재료를 다듬고 버무리다 보면 척추에 부담이 커지는데 일하는 틈틈이 허리 펴기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요통이나, 평소 척추질환이 있다가 악화된 경우에는 병원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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