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은 정상간보다 5% 이상 지방이 많이 축적된 상태로 알코올성 지방간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더 많다. 가벼운 병세 때문에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심한 지방간 환자 네명 중 한명 꼴로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또, 비알코올 지방간염은 결장 내 용종이나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비만이 있다면 간 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고은·김영선,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팀은 지난 2011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B형 및 C형 간염 환자가 아니며 알코올 소비량이 많지 않은 1,190명을 대상으로 식품섭취 빈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증가한 반면 단순하게 먹는 식사 습관을 가진 사람은 위험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36가지 음식의 1년간 섭취 빈도를 조사해 ▲전통식 ▲서양식 고탄수화물 ▲간단한 식사 패턴으로 나누고 다시 각각을 빈도수로 5개 그룹으로 구별했다.

전통식 그룹은 김치, 장아찌, 된장, 나물, 녹색야채, 생선, 콩류 등을 주로 하고 서양식 고탄수화물 그룹은 빵, 청량음료, 육류, 가공육, 커피, 설탕 등을, 간단한 식사 그룹은 과일, 채소, 계란, 유제품, 견과류 등을 주식으로 했다.

그 결과 1,190명 중 331명(27.8%)이 비알코올 간질환으로 진단되었으며 전통식 그룹 중 가장 빈도수가 높은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비알코올 지방간 위험도가 85%나 높게 측정되었다. 간단한 식사 그룹은 최고가 최저대비 41% 위험도가 낮았다. 식이습관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서양식 고탄수화물의 식사 패턴은 의미있는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정고은 교수(소화기내과)는 “이번 연구 결과로 식이습관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통한 무리한 체중 감소가 아닌 적절한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영양학(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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