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의료비와 환자의 건강에 관련된 연구가 가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흔히들 가난한 나라에서 기초적인 검진을 받을 때 지불하는 의료비가 무료화된다면, 건강 진단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의료비가 무료화되어도 그 전의 상태에 비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주로 예측하는 바에 반대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일차 진료 (Primary health care)의 비용을 무료화 할 경우, health outcomes 즉 건강 상태의 증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지만, 가나에서 2,194개의 가정에서 2,592명의 5세 이하의 가나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연구에서는 5년동안 약물치료등을 포함한 primary care의 비용을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자신들이 스스로 비용을 지불하고 치료를 받은 대조군과 여러 질병의 빈도에 대한 비교를 하였다고 합니다.








가나의 어린 아이들





우선 치료비를 내지 않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받은 사람들과 진료를 선택할 때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들은 nonformal care 보다느 formal care를 더 많이 받았고, 진료를 받는 빈도도 더 높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분석해보면, 비용을 지불하고 치료를 받는 사람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치료를 받는 사람이나 가나인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서 빈혈이 나타나는 빈도가 3.1%와 3.2%로 비슷하였으며, 아이들이 사망하는 경우의 수도 비슷하였다고 합니다. 두 그룹의 아이들의 헤모글로빈 수치와, 빈혈 빈도, 기생충의 여부등에도 차이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의 결과는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이 치료비를 무료로 할 경우,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증진 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것과 상이합니다. 때문에 무료 진료에 대한 생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집니다.








의료비와 관련된 내용의 영화 '식코'





연구의 결과에 대해서도 여러 논란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 비교를 하는 두 집단간에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쪽의 의료 이용의 증가가 확연한 건강 증진을 보일 만큼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가나에서는 치료 외적인 요소가 건강 상태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까지 결과를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것이겠죠.





아직 이 연구는 완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치료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 하면 의료 시설의 이용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 상태의 개선이 전혀 없었다면 다른 요인이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에 관한 연구는 시간을 들여서 더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ource: Removing User Fees Does Not Improve Health Outcomes In G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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