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한파와 변덕스러운 날씨로 몸이 추위에 적응하지 못할 때 생길 수 있는 한랭질환.

한랭질환에는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피부 혈관이 마비되어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피부가 가렵거나 암적색으로 변하는 동창, 동창이 진행되어 피부가 얼어버리 동상 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지난 5년간 통계에 따르면 한랭질환 중 가장 많은 발생하는 것은 저체온증 환자로 79.9%(1천930명)를 차지했고 이어 동상 17.0%(412명), 비동결(동창, 침수병·침족병)과 기타 질환 3.1%(75명) 순이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63명인데 남성이 72.4%, 여성이 27.6%로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저체온증은 신체가 열을 잃어버리는 속도가 열을 만들어내는 속도보다 빨라질 때 생기며,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팔다리에 떨림이 심해지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흐려지며, 의식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므로 발생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통계에서 보듯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위의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 중 177명(44%)으로 가장  많았고,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 질환자가 많았다.

또한 한랭 질환자의 3분의 1(138명) 정도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가 312명(77%)으로 가장 많았다. 유추해 보면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에는 과음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올해는 ‘겨울철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갑작스런 추위에 따른 한랭 질환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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