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불임의 원인이 정자 표면에 있는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익균 대구가톨릭대 약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일 “남성 불임은 정자 표면에 있는 ‘히알루로니다제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정자막 표면에 존재하는 두 개의 히알루로니다제 유전자 ‘SPAM1’ ‘Hyal5’를 동시에 제거한 실험용 생쥐의 경우 출산에 치명적인 손실이 발생하며, 체외수정을 했을 때도 정자가 난자의 세포막과 결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체외수정 과정에서 히알루로니다제를 주입했을 때는 정상적인 수정 능력을 획득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동안 정자의 이상이 남성불임의 원인으로 판단되는 경우는 정자의 수나 모양, 운동성, 용량, pH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정자수가 적게 만들어지는 정자감소증, 정자의 활동성이 약한 약정자증, 고환의 호르몬 이상, 고환부전, 잠복고환증, 정계정맥류, 방사선이나 산업 화학물과 같은 독성 물질에 노출된 경우 등이 주로 논의되었다.

연구팀은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익균 교수는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이 난자와의 결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198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처음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는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까지 처음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연구는 앞으로 남성 불임의 원인을 찾는 바이오마커 후보 물질과 새로운 타입의 피임약을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실험생물학학회에서 발행하는 ‘파셉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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