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위암 검진 비율이 크게 늘었지만 중증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 대비 58%에 그치는 등 국가 암 검진 정책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암은 정부가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만 40세에서 74세까지 2년 마다 무료로 위내시경 혹은 위 조영술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김영지 전공의, 충북의대 예방의학과 박종혁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 사이 국가위암검진율을 장애 유무와 유형, 중증도에 따라 분석했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정부가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만 40세에서 74세까지 2년 마다 무료로 위내시경 혹은 위 조영술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김영지 전공의, 충북의대 예방의학과 박종혁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2006년부터 2015년 사이 국가위암검진율을 장애 유무와 유형, 중증도에 따라 분석했는데 비장애인의 위암검진율은 10년 전보다 31.8%p 증가한 56.5%인데 반해 장애인의 경우 26%p 늘어난 51.9%로 검진율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작점이었던 2006년에는 장애인이 25.9%로 비장애인(24.7%) 보다 위암 검진율이 더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상대검진율을 계산해 본 결과 장애인은 비장애인 대비 89%, 중증 장애인인 경우에는 58%로 검진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별로 나눠보면 자폐가 있는 경우 36% 수준으로 비장애인 대비 가장 낮은 검진율을 보였고 이어 신장장애가 39%, 뇌병변장애 41%, 장요루장애 53%, 지적장애 54%, 정신장애 55%의 검진율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차이에 대해 검진기관의 접근성, 사회문화적 접근성, 의료진의 인식 및 태도 등에 따른 장애인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으며 구체적으로 의료기관으로의 이동수단 부족, 의료진의 장애 우선 진료가 위암검진율에 영향을 준것으로 보았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는 “위내시경을 통한 위암 검진은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장애가 있더라도 대부분 안전하게 검사 받을 수 있지만 장애를 이유로 지레 포기하거나 미뤄버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북대학교 박종혁 교수는 “현재 국가 암 검진 정책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며 “건강 취약 집단인 장애인들도 국가 암 검진을 비장애인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위암(Gastric Canc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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