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급성농약중독 치료 중 발생하는 부작용인 '지혈장애'의 기전을 밝혀냈다.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박삼엘·길효욱(신장내과) 교수팀은 급성 농약 중독환자의 생존율을 높여주는 혈액 관류와 혈액투석 치료 중 발생하는 부작용인 지혈 장애 기전에 대해 1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급성 농약 중독 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혈액 관류'를 시행하면서 100명 중 3명꼴로 투석 직후 지혈이 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치료받은 환자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지혈 장애가 발생한 환자들은 모두 '혈액 관류' 과정에서 혈소판 활성화가 불완전함을 발견했다.

혈액 관류는 오염된 혈액을 활성탄이 들어 있는 카트리지에 통과시켜 혈중 약물 농도를 낮추는 시술법이다.

박삼엘 교수는 "혈소판은 유착, 활성화, 응집의 3단계를 거쳐 혈액의 응고작용을 일으키는데 유착 이후 단계에서 혈소판의 불완전한 활성화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혈액의 응집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혈액 관류는 단백질과 결합한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지혈 장애를 막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방안을 찾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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