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이 특별한 이유 없이 좁아져 발생하는 '폐동맥고혈압'은 혈관 자체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반 혈압 측정법으로는 발견할 수는 없다. 

이처럼 진단이 까다로워 치료가 어려운 난치질환으로 분류되는 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폐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 호흡곤란, 심부전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에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승표·박준빈 교수,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 연구팀은 폐동맥고혈압의 조기 증상인 염증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분자영상 분석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염증반응을 영상으로 시각화, 수치화하기 위해 염증 대식세포의 침윤 정도를 판단했다. 대식세포의 침윤 정도는 체내에 합성물질을 주입하고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해 판단했다.

염증반응이 있으면 이 합성물질이 증가해 영상에서 색이 발현돼 나타나는 원리다. 실제 임상시험에서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PET 영상에서 염증 부위에 색 발현이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폐동맥고혈압의 영상평가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조기진단과 예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흉부학회 공식 학술지 '미국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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