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기간(24∼27일)에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안전한 물·음식 섭취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에 거주하며 가족, 친지 방문을 한다면 A형간염,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감염증에 주의해야 하며 해외여행 시에는 홍역, 뎅기열, 중국 우한시 폐렴 등에 유의해야 한다.

A형간염은 지난 8월 주당 환자가 660명까지 급증했다가 지난달 말에는 60명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만성간질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지 않아야 하며, 조개류는 익혀먹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인플루엔자(독감)는 지난해 11월 15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의사환자(의심환자)가 지속해 늘고 있다. 이달 5∼11일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사환자는 48.5명으로 두 달 전(2019년 11월 3∼9일)보다 7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임신부와 어르신, 어린이 등은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부터 이듬해 초봄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물·음식을 섭취하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는 등 위생적으로 조리해야 한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등 예방수칙도 준수해야 한다.

* 해외여행 시 현지 유행 감염병 주의해야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725건으로 전년도보다 21.4% 증가했다. 뎅기열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세균성 이질 104건, 홍역 86건, 말라리아 74건 등의 순이었다.해외유입 지역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아시아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아프리카가 9%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으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발생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다면 가금류, 야생동물, 발열·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또 현지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는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홍역은 유행국가 여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홍역 발생 환자는 195명으로 이 가운데 86명은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을 여행한 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20∼30대 성인 가운데 홍역을 앓은 적이 없거나 홍역 예방접종(MMR) 2회를 완료하지 않은 사람은 출국 전 예방접종을 최소 1회 해야 한다.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1회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전에는 여행지에 유행하는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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