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는 견봉이라고 불리는 뼈가 어깨 힘줄(회전근개)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선천적으로 견봉 끝부분이 뾰족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으로 뾰족하게 자라는 경우가 있다. 

시간이 지나며 견봉의 뾰족한 부위와 회전근개 힘줄이 부딪히면서 서로 마찰을 일으키게 되고 이 과정이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어깨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 파열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어깨충돌증후군 증상은 어깨 결림, 팔을 위로 올리거나 앞으로 돌릴 때 통증을 호소하는데, 다른 어깨 질환과 구분이 어렵고 통증이 심하지 않아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 파열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김영욱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어깨뼈(견봉돌기)의 단면적을 통해 어깨충돌증후군의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진단을 위해 기존에는 견봉돌기의 모양에 따라 ▲편평 ▲굴곡 ▲갈고리 ▲블록의 4개 유형으로 나눠 구별했다.

김영욱 교수는 "4개의 유형의 실질적 구별이 어렵다고 판단해, 어깨충돌증후군의 주원인인 견봉돌기에 주목해 단면적을 계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이번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어깨 MRI (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견봉돌기 단면적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어깨충돌증후군 환자에서 견봉돌기의 모양에 상관없이 견봉돌기가 비대해지는 '과골화증'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즉 견봉돌기 면적의 증가가 어깨충돌증후군의 주원인이 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김 교수팀은 어깨충돌견증후군 환자 95명과 정상인 126명의 MRI 촬영을 통해 견봉돌기 단면적과 진단의 정확성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어깨충돌증후군 환자가 정상인보다 견봉돌기 단면적이 평균 42.24mm² 두꺼웠다. 또한 검사로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85.2%, 84.9%로 측정됐다.

김 교수는 "어깨 MRI를 이용해 어깨충돌증후군 진단의 정확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임상에 도움이 되기 위해 다양한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어깨충돌증후군에서 견봉돌기 단면적의 평가'라는 제목으로 'Korean Journal of Pain'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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