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들어서만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을 시작으로 2009년 신종플루(H1N1)‧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까지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재채기만 해도 화들짝 놀란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의 옆자리에는 앉기 꺼려진다. 마스크를 안 쓰고 집 밖에 나서면 경계하는 사람들의 눈총이 따갑다. ‘공중위생에 공중도덕도 모르는 뭐 저런 놈이 다 있나’는 시선이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도 불안하다. 바깥 오염된 먼지를 집으로 끌어들고 온 것 같아 찜찜하다. 형편만 닿으면 집 현관문에 반도체 공장에서 분진방지를 위해 쓰고 있는 에어샤워기라도 들여놓고 싶은 심정이다. 이제 곧 봄이 오면 중국에서 황사바람도 불어온다. 이래저래 걱정이다.

보건당국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 평상시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으라고 권고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만 만지지 않아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7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안심은 안 된다.

손만 씻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면 귀가 후 집에서 간단한 코 세척과 눈 세척을 하는 것도 개인위생과 기분 전환을 위해서도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코세척은 집에서 쉽게 할 수 있고 콧속의 미세먼지 등을 씻어내기에도 좋다. 비염이나 감기로 생기는 코막힘 증상도 완화해 준다.

세척할 때는 주사기(20~100㏄, 바늘이 없고, 코 세척용 튜브가 있는 것)나 코 세척 전용 기구를 준비한다. 고개를 45도 정도 앞으로 숙이고, 생리식염수를 넣는 쪽 코가 위로 가도록 고개를 돌리면 생리식염수가 더 잘 들어간다.

주사기 끝이나 기구 끝을 코에 대고, 생리식염수를 천천히 주입한다. 이때 입으로만 숨을 쉬거나 잠시 숨을 참는다. 침을 삼키면 이관(코와 귀가 연결되는 공간)이 열리면서 세척액이 귀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눈은 우리 장기 중 유일하게 점막이 밖으로 노출된 기관이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 등의 외부 자극에 민감할 수 있다.

외출 후 눈이 간지럽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에 붙은 이물질을 없애주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감을 해소시키고 눈 안에 있는 먼지나 이물질을 세척해주는 효과가 있다.

반면 수돗물과 식염수로 눈을 씻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수돗물은 소독됐어도 대장균이 있을 수 있고, 사람의 눈물과 삼투압‧산성도가 다르기 때문에 불편감이나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눈에는 온찜질이 좋다. 눈 주변을 깨끗이 닦아낸 뒤 따뜻한 수건을 눈에 올려 5~10분 가량 온찜질을 한다. 온찜질은 막힌 기름샘을 열고 눈 속에 있는 기름을 녹여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후 눈꺼풀 세정액을 면봉이나 부드러운 거즈에 묻혀 속눈썹과 눈꺼풀을 닦아주면 된다.

수연세안과 양훈 원장은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735회 - 코세척&눈세척&뇌세척(?) 꿀팁 대방출!> 편에 출연, “눈에는 눈물이 자연적으로 눈을 보호해주고 있어 건강한 눈은 특별히 눈을 세척해줄 필요는 없다”며 “너무 자주 눈을 씻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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