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관리, 상처가 생긴 순간부터 해야…초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색 검어질 수 있어

세상에 흉터(scar) 하나 없는 사람은 없다. 태어나서 제일 먼저 생기는 흉터는 배꼽이다. 배꼽은 엄마와 끊어진 자리다. 흉터는 몸에 난 상처가 치유되면서 남은 흔적이다. 줄여서 그냥 ‘흉’이라고도 한다.

우리 몸을 둘러싸고 있어 방어막 역할을 하는 피부는 표피층과 진피층으로 구성된다. 사무실에서 복사용지에 손을 베이면 베인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얼릉 쪽 빨고 만다.

아침에 면도하다가 턱을 베이면 따끔한 정도로 약간 피가 비치다가 오후에 보면 어느새 아물곤 한다. 상처가 표피층만 건드렸기 때문이다. 예리한 면도날이 표피층을 뚫고 진피층까지 내려가지 못한 것은 안전면도기 덕분이다.

표피층 아래 진피층을 통과하는 정도의 상처를 입게 되면 필연적으로 흉터를 남긴다. 물리적 힘으로 끊어진 콜라젠 섬유가 상처를 가로질러 연결하면서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여드름을 손으로 짜도 흉터가 남고,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아도 흉터는 남을 수 있다. 일상생활 중에는 뜻하지 않게 피부에 상처가 생겨 흉터가 남는 경우는 많다.

의학적으로 흉터를 반흔이라고 부른다. 위축성 반흔은 가운데가 움푹 함몰된 흉터다. 비후성 반흔은 대개 수술한 자리에 붉게 부풀어 오른 흉터를 말한다.

대개 오목하게 튀어나오는 비후성 반흔은 켈로이드(cheloide)와 구별된다. 켈로이드는 피부 손상 후 상처 치유 과정에서 섬유조직(결합조직)이 병적으로 밀집‧성장한 양성종양이다. 피부 상처 치료를 조절하고 억제하는데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 흉터다.

예전 어르신들이 불주사를 맞아 어깨 부위에 보이는 흉터나 여성들이 귀를 뚫고 부작용으로 생기는 콩알만한 흉터가 켈로이드다. 미용목적의 방사선 치료로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

흉터 관리는 상처가 생긴 순간부터 해야 한다.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흉터는 점점 색이 진해지거나 크기가 커지기 쉽다. 흉터는 6개월이 지나면 완전히 성숙한다. 성숙한다는 것은 더 이상 변하지 않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흉터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피부 재생을 목표로 레이저를 이용한 흉터 치료에는 플락셀 레이저가 대표적이다. 또, CO2레이저 치료와 울트라 펄스 레이저 치료도 있다. 이들 레이저 치료는 보통 2개월 간격으로 5~10회 정도 치료가 진행된다.

이 가운데 CO2레이저는 피부에 구멍을 뚫는다. 감염에 주의해야 하고, 자외선에도 민감하다. 햇빛을 보면 착색이 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허쉬성형외과 김응삼 원장은 건강정보 팟캐스트 <나는의사다 696회 - 보기 싫은 흉터, 어떻게 없앨까?>편에 출연, “작은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는 화장도 안 하는 게 좋다”며 “흉터를 완전히 없애는 게 아니라 상당한 정도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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