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인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WHO의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팬데믹을 선언했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사상 세 번째다.

기존에 WHO가 사용했던 에피데믹이라는 용어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이 일어나는 감염병의 유행을 의미한다면 팬데믹은 해당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태를 뜻한다.

2013년 이후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분류단계지만 에피데믹은 기존의 WHO 감염병 위험도 기준의 4~5단계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고 팬데믹은 전세계적 유행인 6단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팬데믹은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 선언에 신중을 기했다"고 설명하며 "펜데믹을 잘못 사용할 경우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전쟁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코로나19가 통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 않을 것이며 집단 감염이나 지역 전염이 생긴 많은 국가들 앞에 놓인 도전은 이들과 같은 조치를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의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WHO가 현지시각 11일 16시까지 집계한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114개 국가에서 총 11만8381명이 감염됐고 429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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