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진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환자가 장기간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간암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의대와 콜롬비아의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연구진들은 스웨덴 레지스트리를 활용,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등록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력이 없는 B형 및 C형 간염 성인 환자 5만275명을 검색했다.

그리고 이 중 1만 4205명 환자들에게 저용량 아스피린 75mg 또는 160mg을 90회 이상 연이어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참여자 중 B형 감염 환자는 2998명, C형 감염 환자는 1만 1207명이었다. 아스피린 복용 목적은 심장 발작과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고 연구진은 이들을을 8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의 4%가 간암을 앓고 있지만,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8.3%로 나타나 간암 발생 위험이 31%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진은 아스피린을 오래 복용할수록 간암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1~3년 복용군의 위험비는 0.90, 3~5년 복용군은 0.66, 5년 이상 복용군에서는 0.57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년 동안 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18%, 복용한 사람의 경우는 1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버드 의대의 트레이시 사이먼 박사는 “이 연구가 아스피린이 간암을 예방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는 없으나 간암 발병과 연관성이 있으며, 이는 아스피린이 심혈관 보호 효과 이외에 항염증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나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