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김종엽 교수 "노이즈 캔슬링, 지직거리는 백색잡음 잡아주는 효과 있어" 

출‧퇴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KF 보건마스크 만큼이나 귀에 이어폰도 많이 하고 있다. 커다란 헤드셋으로 귀를 덮고 있기도 하다.

요즘 이어폰이고 헤드셋은 웬만하면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무선이 기본이다. 이제 줄이 달린 유선 이어폰과 유선 헤드셋은 박물관에 마이마이 카세트 옆자리에 놓이게 됐다. ”어느 심술꾸러기 요정이 내 이어폰 줄을 매일 아침마다 꼬아놓는다“고 투덜거림도 옛날 말이 됐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이어폰과 헤드셋을 귀에 꽂고 있다고 모두 음악만 듣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출시되는 이어폰과 헤드셋은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거슬리는 소리를 삭제함으로써 청취 환경을 개선해 주는 기능을 말한다. 사용자들은 ”NC를 On하면 세상이 고요해진다“고 말한다. 여기에 과장을 좀 보태 말하면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라거나 "우주 공간으로 날아간 기분“이라고도 표현한다.

노이즈 캔슬링은 소음을 소음으로 잡는 원리로 작동한다. 소리에 소리를 쏴서 저격하는 첨단 기술이다. 파동인 외부 소리가 내부로 들어오는 시점에 역 위상의 파동으로 쏘면 서로 상쇄돼 소음이 안 들리게 되는 원리다.

원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전투기 소음으로 수면장애와 난청‧불안증세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전투기 조종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용으로 먼저 개발됐다. 이후 민간 항공기 승무원들이 사용했고, 이어폰 개발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장거리 비행에 최적화됐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비행기 여행 중에 작동하면 웅웅거리는 엔진 소음을 차단해 편안함을 탁월하게 느낄 수 있다. 또, KTX 고속철도 여행이나 고속버스, 지하철‧버스 등에서 외부 소음을 차단하면서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한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비행기나 기차와 같이 일정하고 반복적인 소음은 차단하지만 불규칙적인 음역대를 갖는 사람의 목소리를 차단하지 않아 말소리는 들린다.

독일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보스(BOSE)가 1987년에 처음 세상에 내놓았다. 보스와 일제 소니를 선두 주자로 애플, 삼성‧LG 등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과 헤드셋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단점은 비싸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과 헤드셋의 가격은 인터넷쇼핑몰에서도 20만~50만원에 이른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엽 교수는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784회 이비인후과 의사가 뽑은 '노이즈캔슬링' 끝판왕은?> 편에 출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지직거리는 백색잡음을 잡아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외부 소음으로 손실되는 사운드를 듣기 위해 볼륨을 더 올리다가 과도한 음압 노출로 생길 수 있는 청력 손상도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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