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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황사까지 실내공기는 설상가상으로 어쩔세브란스병원 김광준 교수 "시간 정해 집안 공기 전체 환기시켜주는 게 바람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아이들 개학이 두 차례 연기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엄마‧아빠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족들이 집안에 함께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여기에 4월 봄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하면 중국 대륙에서 황사바람도 불어온다. 모래 바람에 섞여 미세먼지‧초미세먼지도 날아들 것이다. 문을 열고 집밖으로 나가기가 망설여진다. 마음의 문도 닫았고, 집안 창문 열기가 두렵다.

현대인들은 하루 24시간을 대부분 실내에서 생활한다. 미국이 2001년에 조사한 자료가 있다. 미국 사람들의 경우 하루 24시간 가운데 약 19.4시간(81%)을 집과 사무실‧학교‧상가 등 실내에서 생활한다. 1.4시간(6%)은 자동차 안에서 보낸다. 하루 생활의 87%를 닫힌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약 8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일생동안 약 50년 이상을 실내공간에서 생활한다.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호흡을 하면 산소가 몸으로 들어오고 이산화탄소가 몸 밖으로 나간다. 외부 공기 유입이 적은 실내공간이라면 산소는 계속 소비되고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점점 짙어질 수밖에 없다.

산소가 적어지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도 수축한다. 기관지나 폐는 더 많은 일을 부담하고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주위 사람들이 하품을 하고 졸림현상을 보이면 실내공기가 오염됐다는 1차 신호다.

실내 공기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700~1,000ppm에 이르면 많은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 1,000~2,000ppm에선 졸음, 2,000~3,000ppm 어깨결림‧두통, 5,000ppm 이상이면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사람이 호흡하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실내공기 오염원의 다가 아니다. 또 개학이 연기된 무료한 아이들이 집에서 뛰어 놀아서만이 문제가 아니다. 집에는 기본적으로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오염원이 상존한다.

가전제품과 가구·침구류도 실내공기를 오염시킨다. 가전제품 조립에 사용된 접착제에서 화학물질을 배출한다. 가구에 많이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는 독성이 강해 호흡기질환과 현기증·구토 등을 일으킨다. 침구류에는 알레르기환자에게 해로운 먼지‧진드기‧곰팡이가 많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는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실내공기가 외부공기보다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실내공기가 실외공기보다 약 5배 더 높은 위험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이 실외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약 1,000배 높았다.

호흡기면역체계가 약한 영유아와 노약자‧임산부 등은 실내공기 오염에 더 취약하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몸무게에 비해 호흡량이 크고(어른의 2배 이상),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배출하는 능력이 약하다.

실외 공기가 걱정스럽다고 해도 창문을 열고 집안 공기를 환기해야 한다. 환기는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환기하면 정체돼 있던 오염된 공기는 실외로 배출되고 상대적으로 깨끗한 공기가 실내로 유입돼 오염물질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

오전 10시~오후 9시 사이에 3회 정도 10분 이상 맞바람이 치도록 양쪽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요리할 때는 환풍기나 후드를 작동하는 것이 좋다. 늦은 저녁이나 이른 새벽에는 대기에 공해물질이 정체돼 있어 환기하는 시간으로 적당하지 않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는 건강정보 팟캐스트 <나는의사다 536회 - 숨 좀 쉬고 삽시다!> 편에 출연, “외부 공기가 걱정스럽다고 창문을 닫은 채 지내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진다”며 “시간을 정해 집안 공기 전체를 환기시켜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지영 기자  molly97@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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