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김현수 교수 “가짜뉴스에 잘 속는 사람, 불안 높고 자신감이 없는 경우 많아"

지구 인구는 대략 75억명이고, 이 가운데 40억명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절반 가량은 하루에 5시간 이상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의 시작으로 손꼽히는 아이폰은 2007년 처음 세상에 나왔다. 아이폰보다 먼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었던 페이스북(2004년)과 트위터(2006년) 등 소셜미디어(SNS)들은 스마트폰을 기다렸다는 듯 스마트폰을 타고 거침없이 글로벌 진군을 시작했다.

트위터 이용자는 최근 많이 시들해졌다지만, 페이스북의 경우 전 세계 이용자만 무려 20억명을 헤아린다.

여기에 유튜브 인기는 폭발적이다. 요즘 ‘대세는 유튜브’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유튜브에는 모든 게 다 있다”고 환호한다. 현재 전 세계 유튜브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다 합치면 매일 10억 시간이 넘는단다. 네이버에서 정보 검색을 하면 구세대 취급을 받는단다.

스마트기기의 발달과 함께 소셜미디어의 보급이 순기능만을 하지는 않는다. 잘못된 정보도 많다. 대표적인 게 ‘가짜뉴스’(fake news)다. 가짜뉴스는 스마트폰을 타고 더 빨리, 더 멀리, 더 깊이 확산되고 있다. 가짜뉴스는 차고 넘친다.

가짜뉴스는 허위보도다. 예전에는 ‘황색저널리즘’이 생산하는 ‘카더라통신’으로 불렸다. ‘카더라통신’ 시절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이제는 ‘악의적인 날조기사’로 범죄수준으로 수위가 높아졌다. 날조의 수준도 더 교묘해졌고, 더 디테일해졌다. 선진국에서는 가짜뉴스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이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도 조만간 입법화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가짜뉴스는 누가 왜 어떤 목적으로 퍼뜨릴까? 정치집단이 상대 정파를 해치기 위해 정파적인 목적으로 생산해 유포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정치적 목적을 위한 가짜뉴스 생산‧유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래된 얘기다. 마타도어(흑색선전)는 근거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비밀선전술이었다.

종교집단이 포교를 위해 가짜뉴스를 쓰기도 한다. 근거 없는 가짜뉴스로 불안심리를 자극하면 사람을 모을 수 있다. 종말론과 내세는 사이비종교집단들의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요즘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면 돈이 되기도 한다. 가짜뉴스 생산과 유통이 돈 벌이 수단이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이다. 뉴스의 진실성을 떠나 가짜뉴스라도 조회수를 늘리면 구글에서 돈을 받을 수 있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교수는 “가짜뉴스에 잘 속는 사람들을 보면 불안이 높고 본인 자신이 지식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상대방의 암시에 취약한 사람들일 수 있다”며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판단을 하고 자신감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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