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흡연자들의 흡연행태 변화 조사결과에 따르면 궐련(일반담배)과 신종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연을 목적으로 신종 전자담배를 시도할 경우 나중에 일반담배(궐련)와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정도가 궐련을 피울 때와 같아서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실제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피우는 흡연자의 소변 내 니코틴, 발암물질 등은 궐련 단독 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검출되었다.

연구팀은 만 19세 이상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단독 사용'(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각각 단독 사용), '이중 사용'(궐련+궐련형 전자담배,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삼중 사용'(궐련+궐련형 전자담배+액상형 전자담배) 등 담배사용 유형별로 구분하고 총 3천4명을 모집해 2019년 3~4월 1차 설문조사 후 5개월 뒤인 9월에 이 중에서 779명을 대상으로 담배사용 유형 변화를 2차로 조사했다.

조사결과 1차 조사 시 보다 2차 조사 때 궐련 또는 전자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감소(1차 371명에서 2차 223명)하는데, 궐련 단독 사용자의 약 28%는 궐련과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신종전자담배 흡연행태로 전환하였고 특히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혼용하는 삼중 사용자는 1차 조사에 비해 약 2배 증가(1차 146명→2차 311명)했다.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의존도는 궐련 단독사용자,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사용자,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사용자 간 차이가 없었다.

또한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궐련을 포함하는 이중·삼중 사용자의 경우, 발암물질(NNK) 노출지표(NNAL)을 포함한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 수준이 궐련 단독 사용자와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신종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위해 측면에서도 궐련과 비슷하다"며 "금연 클리닉을 찾아가 금연치료를 받는 등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하여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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