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장시간 사용…10대 거북목증후군도 매년 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초‧중‧고교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방학이 두 차례 연기됐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로 많은 시간을 집에 머물고 있고, 다음 주부터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있다.

이래저래 스마트폰을 손에 잡고 있는 시간이 늘었다. 여기에 온라인 개학으로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해 학습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온라인 수업을 위해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볼 때 아이들의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성장기로 뼈가 유연한 청소년은 잘못된 자세가 지속될 경우 척추가 어느 한 쪽으로 구부러지는 척추측만증 발생 위험이 성인보다 높다.

뒤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어야 하는데, 어느 한쪽으로 휘어지면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기울어져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온라인 학습을 할 때는 엎드려 목을 옆으로 하는 행동을 자주 하거나 컴퓨터의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아래 있다면 목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일자목이 되거나 거북이처럼 목을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이고 있는 비정상적인 자세로 인해 목뼈가 역C자로 변형될 수 있다. 목을 빼 화면을 보는 등 머리가 몸통의 앞쪽에 위치한 자세는 정상적인 목뼈의 C자 커브를 사라지게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0대(10~19세) 거북목증후군 환자는 2018년 10만8,645명에서 2019년 11만6,970명으로 약 7.8% 증가했다.

아이들이 앉은 자세를 옆에서 관찰했을 때 귓불 아래 방향으로 가상으로 그린 선이 어깨의 제일 앞부분과 동일 선상에 놓인다면 정상, 3cm 이상 앞으로 떨어지면 거북목증후군 진행 단계, 5cm 이상이면 교정이 필요한 상태다. 병원에서는 경추 X-ray 검사로 목뼈의 변형이 일자 혹은 역C자 상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목뼈가 변형되면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능력이 떨어져 목 주변 근육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목이 피곤하고, 어깨 통증이나 두통 같은 증상을 유발하거나 목디스크 질환도 올 수 있다.

온라인 학습시 모니터를 눈높이와 수평이 되도록 맞춰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해 목에 전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틈날 때마다 목을 가볍게 돌려주거나 앞뒤로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취침 시 높은 베개 보다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수건을 팔뚝 굵기 정도로 말아 목뒤에 받치고 자는 것도 목의 C커브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다리를 꼬거나 책상에 기대는 잘못된 자세를 피하고,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허리를 의자에 깊숙이 넣어 어깨부터 골반까지 일직선이 되는 자세를 유지하고 가슴을 펴고 목은 세워서 앉는다.

부평힘찬병원 이경민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렸을 때 등의 한쪽이 튀어나와 있으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학습 자세를 꼼꼼히 살피고 바로잡아 척추가 변형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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