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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때 얼굴이 실룩샐룩 경련을 일으켜요”안면경련 대인관계 불편 호소…50대 이후 여성에게 많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얼굴이 실룩샐룩 움직이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자신도 힘들고 상대방도 불편하다. 실제로 안면경련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안면이 실룩거리는 증상보다 대인관계가 힘들어 치료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안면경련의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남성은 7.4명, 여성은 14.5명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2배 가량 더 많다. 주로 40~50대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안면경련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2019년 50대가 2만3,0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젊은 시절에는 괜찮다가 중년으로 넘어가면서 증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압박하는 혈관이 길어지고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또 뇌의 위축으로 신경과 혈관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경되고 지속적인 신경 자극으로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막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경련은 뇌에서 안면의 근육으로 연결된 ‘안면신경’이란 구조물에 비정상적인 신경 흥분이 발생해 얼굴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축하는 질환이다. 안면신경의 뿌리 부분에 혈관이 압박된 상태에서 혈관이 박동할 때마다 신경 자극이 가해져 발생한다. 대부분 단순 혈관 압박 때문에 안면경련이 발생하지만 매우 드물게 뇌혈관 기형‧뇌동맥류‧뇌종양 등으로 안면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안면경련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진행한다. 초기에는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래 눈꺼풀에서 시작되어 위 눈꺼풀로 퍼지고 증상이 진행될수록 한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고 입이 한 쪽으로 올라가 씰룩거리며 일그러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볼‧입‧턱‧목 주위 등 같은 쪽의 다른 얼굴 근육에까지 증상이 퍼지며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도 잦아지고 지속 시간도 길어진다. 증상을 방치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이 비대칭으로 발달해 얼굴 모양도 비대칭으로 변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스트레스나 정신적 불안감 등을 감소 시켜 발작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보통 신경안정제‧혈관확장제‧항콜린 작용 약제‧국소마취제‧항경련제 등이 투여되지만 만족할만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약간의 증상 완화 효과는 얻을 수 있으나 온몸의 기력 쇠퇴, 어지럼증,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대부분 일시적 효과를 보이다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완치를 위해서는 미세혈관 감압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안면신경의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 미세혈관 감압술은 1970년대부터 안면경련 치료의 절대 표준으로 정립된 치료방법이다. 수술 방법은 귀 뒷부분에 약 7cm 정도 피부를 절개한 후 수술 현미경과 내시경을 이용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확인하고 분리한다. 솜(Teflon)을 안면신경 뿌리 부위와 혈관 사이에 껴 넣어 다시 혈관이 안면신경을 자극하는 접촉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학철 교수는 “약물치료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미세혈관 감압술’로 근본적인 수술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지영 기자  molly97@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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