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졸음‧집중력 저하 4~5월에 많아…규칙적인 운동과 비타민 보충 도움

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춘곤증을 호소한다. 4~5월에 많이 나타난다. 춘곤증을 의학적으로 ‘스프링 퍼티그(spring fatigue)’, 봄의 피로라고 한다.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라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감이다.

춘곤증의 증상은 졸음과 집중력 저하‧나른함‧식욕부진‧소화불량 등 여러 증상으로 나타난다. 심할 경우 두통이나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도 생긴다.

춘곤증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차갑고 건조하던 겨울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외부의 온도와 습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상대적으로 긴 겨울에 적응했던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봄이 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늘어난다. 대부분은 이런 변화에 어렵지 않게 적응을 하지만, 일시적으로 쉽게 피로해지는 일상의 불균형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

봄은 입학과 취업 등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이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긴장이 계속되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피로가 호전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삶의 활력을 잃고 수면에 영향을 받는다. 간혹 춘곤증을 우울증과 착각하기도 한다.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가 높은 제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신체 활력을 높여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 3회 이상, 약간 땀이 날 정도의 조깅과 자전거 타기는 아주 좋다. 피로 때문에 입맛이 없을 수도 있는데 비타민B군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 에너지 대사에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로감이 심한 경우 20분 정도의 낮잠도 도움이 되지만, 밤 동안의 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

간혹 다른 질환이 있는데도 춘곤증으로 생각해 넘겨버릴 수 있다. 예를 들면 증상이 유사한 갑상선질환, 초기 우울증 혹은 기분장애나 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갱년기 증후군과 기능성 소화불량과 같은 경우다. 따라서 증상이 2주 정도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은 아닌지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는 “춘곤증은 계절적인 변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나아진다”며 “급격한 다이어트로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분의 공급이 줄면 춘곤증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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