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골절 환자가 골다공증을 잘 관리하면 추가적인 골절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목골절은 여성의 경우 평생 12명 중 한명은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며, 50대부터 60대 초반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정형외과에서 손목 골절로 치료받은 환자 총 1,057명을 대상으로 4년간 후속 골절(대퇴 및 척추 골절) 발생 여부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평균 약 29개월만에 27명(2.6%)의 환자에게서 추가적인 대퇴 및 척추 골절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골다공증을 잘 관리한 그룹에서는 추가 골절 빈도가 1.9%,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5.4%로 골다공증을 잘 관리하면 추가 골절 위험도가 65%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 85%(895명)가 여성이었으며 평균연령은 70.3세였다.

특히 대퇴 골절의 경우, 골다공증을 관리한 그룹은 추가 골절 빈도가 0.4%, 그렇지 않은 그룹이 2.9%로, 골다공증 관리가 추가적인 대퇴 골절 위험도를 86%나 감소시킨 결과를 보였다.

골다공증 골절은 대표적으로 손목, 척추, 대퇴(고관절) 골절이 있는데 그중 손목 골절은 여성의 경우 평생 12명 중 한 명은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며, 50대부터 60대 초반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60대 이후가 되면 척추 골절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80대 이후로는 대퇴 골절이 증가하게 되는데 대퇴 골절은 1년 내 사망률이 15-20%에 달할 정도로 일반인과 비교해 사망률을 11배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골절 발생 후에도 골밀도 검사 및 골다공증 약물 치료 등 골다공증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발간한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팩트시트’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은 60%에 불과했으며, 평상시 약물 치료율은 34%, 골절 발생 후에도 약물 치료율이 41%에 그쳤고 골절 발생 후 골밀도 검사율 역시 54% 수준이었다.

공현식 교수는 “비교적 이른 연령대에 발생할 수 있는 손목 골절은 골건강에 대한 적신호”라며 “손목 골절이 발생한 이후라도 골 건강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향후 대퇴, 척추 골절과 같이 치료 과정이 힘들고 사망률이 높은 골절에 대한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공현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손목 골절 이후 적극적인 골다공증 관리가 추가 골절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시한 점에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치료에 대한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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