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황재준 교수팀,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에 발표

'항인지질항체 증후군(Antiphospholipid antibody syndrome)‘이 가임기 여성에게 반복된 유산‧조산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황재준 교수팀은 지난 2009~2016년 사이 신규 확진된 항인지질항체 증후군 3088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2020년 2월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황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발병률은 0.75명이었다. 유병률은 6.19명이었다. 환자들을 성별로 보면 여성과 남성의 환자 비율은 약 3대 2로 여성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여성은 30대, 남성은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은 우리 몸 전체 기관을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동맥‧정맥 등 전신 혈관에 혈전(피떡)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폐혈전증과 심기능 저하, 뇌졸중 등 다양한 장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혈전증은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로 인해 피부와 내장 혹은 신경계에 허혈이나 경색이 올 수 있다. 피부에 그물 울혈반이나 괴사, 신경계와 관련하여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항인지질항체(루푸스 항응고인자, 항카디오리핀 항체, 항베타2 당단백 항체)가 생겨 혈전을 유발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전신에 생길 수 있어 혈전이 뇌에 발생하면 뇌졸중을, 말초 정맥이나 폐혈관에 생기면 망상 청피반, 하지정맥 혈전, 폐혈전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검사에서 항인지질항체가 발견된다고 모두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혈전증 또는 반복적 유산 등 임상소견이 동반되어야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에 동반되어 이차적으로 발생(이차성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한 경우도 있고, 기저질환 없이 발생(일차성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할 수도 있다. 특히 루푸스 환자에서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진단이 중요하고 장기간 항응고제를 유지하며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임신을 한 경우에는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어 저용량의 아스피린과 헤파린 주사로 치료를 진행한다. 분만 전에는 출혈 위험이 있으므로 약물을 중단한다. 분만 직후에는 혈전증의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대략 6주 가량 저용량의 아스피린과 헤파린을 사용한다.

황재준 교수는 “환자의 36%에서 유산·사산이 확인됐다. 여성은 가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유산이 반복되거나 임신 계획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유산이 반복되는 경우 꼭 의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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