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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소변을 지려요”…중년 여성의 골칫덩어리 ‘요실금’매년 10만 명 이상 요실금 치료…전립선 안 좋은 남성 요실금도 있어

요실금은 여성을 괴롭히는 주요 질환이다. 요실금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을 지리게 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여간 난처한 게 아니다.

한 해 평균 10만 명 이상이 요실금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최근 평균 수명이 늘어나 노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요실금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9년에 13만7,193명이 요실금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약 83%인 11만5,147명은 40세 이상 여성이었다.

요실금은 기침과 재채기‧운동을 할 때 배의 압력(복압)이 올라갔을 때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이 대표적이다. 소변을 보고 싶을 때(요의를 느꼈을 때)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성 요실금도 있다.

여기에 아무런 유발 요인이 없어도 소변이 나오는 진정성 요실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넘쳐 흘러서 발생하는 일류성 요실금도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주로 임신과 분만, 특히 자연분만 과정에서 방광에서 요도에 이르는 방광경부와 요도를 지지하는 근육에 손상이 생겨 발생한다. 그 외에 고령과 폐경‧비만,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수술 등으로 인한 손상 등에 의해서도 복압성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채워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 질환, 급성 방광염, 방광출구 폐색 같은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다른 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채 단지 방광 근육 신경이 과민해져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요실금은 주로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나타난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방광이 수축해 40세 미만 여성들도 요실금을 앓을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 섭취와 음주‧변비‧커피‧홍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 섭취 등도 요실금 발병에 영향을 준다.

요실금 환자들은 속옷에 묻은 소변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외출을 꺼리고 자신감이 떨어져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 온다.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다. ‘중부요도 슬링 수술’이 대표적 치료법으로,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 복압성 요실금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케겔운동(골반 밑 골반저근의 수축과 이완을 일정 시간 동안 반복하면서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호전되기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을 조금씩 참는 훈련과, 케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항콜린제 같은 약물치료를 함께 하면 효과가 보다 좋아질 수 있다. 자기장 치료 같은 시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요실금은 남성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남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 염증이다. 뇌신경질환과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남성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 수술 후 요실금이 발생한다. 최근 전립선암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전립선암 수술을 앞두거나 마친 환자들은 요실금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성 요실금도 원인과 형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운동, 바이오 피드백(뇌파를 이용해 생체의 신경, 생리 상태 등을 어떤 형태의 자극 정보로 바꿔 정신을 안정시키는 훈련) 등과 약물요법을 병행한다.

최근 여성에게 시술하는 ‘중부요도 슬링 수술’과 비슷한 남성 요실금 수술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인 경우엔 여성과 마찬가지로 소변을 조금씩 참는 연습을 하는 방광훈련과 약물치료를 한다.

전립선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전립선 비대증 및 전립선염 치료만으로도 요실금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하는 요실금의 경우엔 인공괄약근 삽입 수술을 시행한다.

비만은 요실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 역시 배뇨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 특히 골반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은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커피나 홍차 같은 고카페인 음식과 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방광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김영호 과장은 “비뇨의학과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남성들만 방문하는 진료과가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잔데…’란 생각으로 비뇨의학과 방문을 부끄러워하며 치료를 주저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당한 호전을 보이는 만큼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지영 기자  molly97@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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