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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시는 여성들에게 지방간 늘어…원인은?최근 4년 동안 3.6배 급증, 내장지방이 원인…식이요법‧운동 병행해야

#35세 회사원 배지선(가명) 씨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고 황당했다.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방간은 평소 술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잘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던 배씨는 평소 술도 전혀 안 마시는데다 몸무게도 평균체중인데 지방간이라는 말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

최근 술을 마시지 않는 비음주 여성들이 지방간 판정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3만3,463명에서 2019년 3만1,283명으로 6.5% 줄었다. 이에 비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 9만9,616명으로 무려 251.2%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1만6,762명에서 2019년 5만8,156명으로 약 3.47배 늘었고, 여성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1만1,606명에서 2019년 4만1,460명으로 약 3.6배나 증가했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초과한 상태를 말하는데,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흔히 지방간은 술이 주요 원인으로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견된다. 지방간의 80%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긴 '비알콜성 지방간'이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당뇨병과 고지혈증‧비만 등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실제로 그다지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도 지방간인 경우가 많고, 복부지방 즉 내장지방이 지방간의 더 큰 원인인 셈이다.

실제 과체중이나 비만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동양인의 정상체중 체질량지수 23kg/㎡ 이하, 서양인은 25kg/㎡ 이하를 기준으로 세계인구의 10~30%를 차지하며 국내 연구에서도 유병률이 12.6%로 발표된 바 있다.

국내 또 다른 연구에서는 2007~2008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2,017명을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내장 지방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콜성 지방간 위험이 최대 2.2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지방간과는 달리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경과를 밟을 수 있다. 연관질환으로 알려진 비만‧당뇨‧고지혈증이 향후 심근경색이나 중풍과 같은 순환기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흔하다고 해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일부에선 피로감,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체중의 절대량 감소보다는 내장지방의 감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많이 든 쌀밥‧떡‧빵 등 음식은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바뀌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등어와 삼치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은 중성지방 농도의 감소, 혈당저하, 간수치 호전 등 지방 침착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과 더불어 운동을 통하여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고 혈당을 개선할 수 있는데, 운동은 매일 30분 정도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저항성운동을 함께 병행한다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시켜 도움을 줄 수 있다.

최소 자기 체중의 5%를 감량하면 간수치를 호전시킬 수 있으며, 약 10%를 줄이면 지방간을 개선시킬 수 있는데, 정기적이고 꾸준한 운동 습관과 적절한 식이요법을 통한 식습관을 지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준 교수는 “비만과 당뇨‧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이 혈액 검사에서 간 기능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에 지방간을 우선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지방간은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지방이 침착된 간의 모습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고, 단순 지방간과 향후 간경화로 진행할 수 있는 지방간염의 감별을 위해서는 간조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karmawin@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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