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수면행동장애, 치매‧파킨슨병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잠꼬대는 ‘잠을 자면서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헛소리’로 국어사전에 올라있다. 그래서 ‘잠꼬대 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한다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쓰인다. 잠꼬대를 영어로는 ‘슬립토킹’(Sleep Talking)으로 표현한다.

남편이 잠꼬대로 비상금을 숨겨 놓은 장소를 무심결에 불었다가 들통나기도 하고, 옛 애인의 이름을 잠꼬대로 불러 부부싸움의 단초가 됐다는 우스갯소리는 잠꼬대를 둘러싼 흔한 풍경이다.

잠꼬대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많이 한다. 어린이 절반 가량이 1년에 한번 이상 잠을 자면서 잠꼬대를 한다는 통계 보고가 있다. 아이들의 잠꼬대는 성장하면서 줄어든다.

어린 아이가 잠을 자다 깨서 소리지르면서 우는 것을 야경증이라고 한다. 신경과에서 야경증을 몽유병과 함께 대표적인 사건수면으로 분류한다. 의학용어로는 혼돈각성이라고 한다.

잠꼬대를 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의학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다. 잠이 부족하거나 깨어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잠꼬대를 많이 하는 것은 경험적으로 증명된다. 성인들은 직장을 옮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꼬대를 하는 경우도 있다.

렘수면행동장애와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잠꼬대와 코골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은 심장병‧돌연사 위험과 함께 치매‧파킨스병의 위험인자로 손꼽힌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가 있으면 잠을 자면서 거친 욕설을 하고, 싸우거나 심한 경우 주먹을 휘두르고 심하게 움직이다가 침대에서 떨어지기까지 한다. 벽을 걷어차 발을 다치기도 하고, 옆에서 자고 있던 사람을 다치게도 한다.

여기에 과음과 수면제‧우울증약 복용, 저혈당, 가족력도 잠꼬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신경과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804회 - 너무 심한 잠꼬대, 해결할 수 있을까?> 편에 출연, “잠을 충분히 자고, 평소 잠꼬대를 하면 음주를 줄이는 게 좋다”며 “성인들은 안 하던 잠꼬대를 일주일에 2~3회 이상 반복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