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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혈관이 막히면 발가락 작은 상처도 괴사된다말초동맥혈관질환…다리 통증 과소 평가는 금물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A(78‧남)씨는 최근 오른쪽 발가락에 작은 상처가 났다. 집에서 가벼운 소독 정도로 치유를 기대했지만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정형외과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말을 들었다. “발가락을 잘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엄지발가락 끝부분 절단 수술을 받은 후 더욱 악화됐고, 상처 주위가 괴사했다. 발끝 괴사는 말초동맥혈관 질환이 원인이었다. 절단 부위 회복에 더 많은 혈액 공급이 필요했지만 혈액을 공급하는 다리 혈관의 심한 동맥 경화로 상처가 더 나빠진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증상을 ‘절박성 하지 허혈(critical limb ischemia)’이라고 한다. 말초동맥혈관 질환의 하나다. 절박성 하지 허혈은 수개월 혹은 수 주 이상 발의 상처나 괴사가 점진적으로 악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단순 당뇨족이나 당뇨병성 족부 궤양과 같은 하지 혈관의 동맥 경화와는 무관한 질환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말초동맥혈관 질환은 아랫배에 위치한 하행 대동맥을 시작으로 양측 하지의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질환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의 형태를 보인다.

말초동맥혈관 질환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심혈관 질환의 평균 연령보다 더 고령이다. 심혈관 질환을 같이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아 5년 동안의 추적관찰 결과에서 10~15%의 사망률을 보인다.

절박성 하지 허혈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1년 사망률이 25%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노인 환자가 보행의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말초동맥혈관 질환의 발견은 더욱 지연될 수밖에 없고 동반된 심혈관 질환 역시 진단이 늦어져서 병을 악화시킨다.

오래 걷거나 다리를 오래 사용하면 무릎 밑의 종아리 혹은 허벅지가 뻐근하게 아파지거나 다리가 심하게 피곤해지는 간헐적 파행(intermittent claudication)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해당 부위 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해주는 상부 하지 혈관의 심한 협착이나 폐쇄에 의한 근육 운동에 필요한 혈액 부족 현상으로 인해 해당 근육으로부터 오는 통증 증상이다.

이러한 하지 통증은 얼핏 척추 협착증이나 디스크 등과 같은 정형외과적 증상으로 오인되어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따라서 걸을 때 다리 통증이나 발가락의 상처가 더디게 호전되거나 악화하는 경우는 말초동맥혈관 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말초동맥혈관 질환 환자의 막혀 있는 혈관을 열어주는 방법으로 중재적 시술을 통한 재관류술과 수술적 재관류술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족부 괴사나 상처가 말초동맥혈관 질환에 기인한 경우 이와 같은 재관류술은 매우 빠르고 효과적인 상처 회복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성선병원 심장센터 백주열 전문의는 “말초동맥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고지혈증‧고혈압‧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흡연은 말초동맥혈관 질환의 매우 강력하고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retour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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