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즙‧과일주스 치아 부식 촉진…마시고 물로 입 헹구어야

체중감량으로 다이어트 효과, 소화촉진, 변비예방, 요로감염 완화, 간 기능‧면역력 강화, 입 냄새 방지, 심혈관 건강 향상. 

온라인에서 광고하고 있는 레몬 디톡스의 효과다.

레몬즙을 물에 타서 매일 마시면 우리 몸에 12가지 좋은 효과가 나타난단다. 레몬즙은 이쯤되면 거의 만병통치약이다. 진시황은 불로초가 아니라 레몬즙에 밥을 말아 먹었어야 했다.

안타깝게도 레몬즙의 놀라운 디톡스 효능 12가지는 과학으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레몬즙을 마실 때는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의학이 입증하고 있다. 부주의하게 많이 마시면 이가 상할 수 있다.

레몬즙의 산도(㏗)는 2.2로 강산인 위산(㏗ 2)과 맞먹는다. 산(酸)은 치아를 부식시키는 강력한 원인 물질이다. 산은 치아를 가장 바깥쪽에서 단단하게 감싸고 있는 법랑질을 무르게 하고 부식시킨다.

부식(erosion)은 산에 의해 무언가가 녹는 현상이다. 산 성분으로 치아 칼슘 성분이 녹아서 빠져나가면 이가 푸석푸석해지고 쉽게 닳아 없어진다. 대표적인 탄산음료인 콜라에 치아를 넣으면 부식되는 원리와 같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충치(치아우식증)는 입속 세균에 의해 치아 내부에서 생성된 산으로 치아가 손실되는 치과 질환이다. 이에 비해 음식물에서부터 유래된 산에 노출돼 치아구조가 약해지고, 약해진 치아로 씹고 칫솔질하면 표면이 갈려나가는 현상이 치아부식증이다.

최근 실험에서 치아부식증은 콜라 등의 탄산음료 뿐만 아니라 과일주스와 이온음료(스포츠음료)·발효유·와인·맥주·숙취해소음료 등에서도 활발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들은 시럽형태 해열제를 먹고 바로 양치를 하면 당분과 산성이 이에 남아 있어 치아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중‧장년 어르신들은 건강을 위해 집에서 매실액(청)을 담궈 수시로 먹으면서 치아 부식증으로 치과를 찾는 경우도 많다.

레몬을 포함해 사과‧배 등 과일을 먹을 때는 이로 깨물어 먹는 게 치아 건강에 가장 좋다. 즙을 내어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이로 깨물어 먹으면 이를 깨끗이 씻어주는 자정작용을 한다.

역류성 식도염도 치아부식을 일으키는 대표 질환이다.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경우 잠을 자는 동안 역류한 위산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면서 빠른 속도로 마모된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밤에 야식을 먹고 위가 음식으로 차 있는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

미소를만드는치과의원 박창진 원장은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797회 - 해열제 먹고 양치하면 치아가 부식된다?> 편에 출연, “집에서 레몬을 짜서 드시는 환자들 가운데는 이가 거의 안 남아 있을 정도로 치아부식이 심한 경우도 많다”며 “ 과일은 갈아서 즙으로 먹지 말고 이로 깨물어 먹어야 하고, 불가피하게 즙으로 먹어야 한다면 빨대를 사용해 입에 머물러 이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치아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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