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결석’ 있으면 구취 10배 이상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장시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평소 잘 모르고 있던 자신의 입 냄새(구취)가 심하다고 자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구취 유병률은 인구의 약 31.8%다. 구취의 원인은 의학적으로 치과질환과 당뇨병‧편도결석‧간질환‧신장병‧역류성식도염‧위염‧과민성장증후군 등 여러 가지를 손꼽을 수 있다.

대부분 80~90%가 구강의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잇몸질환, 백태, 음식물찌꺼기, 불결한 의치, 상기도 감염인 인두염, 편도염, 구강암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 가운데 약 10% 정도는 기관지 확장증과 폐농양 등 폐질환이나 간질환, 장기질환,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등이다.

치과질환이나 다른 장기에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구취가 지속된다면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한 편도염‧편도결석이 주된 원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편도결석은 구취를 유발하는 중요한 유발인자다. 편도결석이 있는 사람은 편도결석이 없는 경우에 비해 구취검사에서 약 10.3배 정도로 높은 수치의 구취 관련 물질의 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코로 호흡하기가 힘들어 입으로 숨을 쉬게 되거나 마스크 안쪽부위를 손으로 만지고 재사용하게 되는 경우 구강 내 세균감염 위험이 증가해 편도염과 편도결석이 생겨 구취를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편도염이 생기면 편도의 작은 구멍들이 커져 커진 구멍 속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서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세균들이 뭉치면서 작은 알갱이를 형성하고, 편도결석으로 심한 입 냄새가 생긴다.

편도염 초기에는 목 건조감과 발열‧연하통‧연하곤란‧이통‧두통‧사지 통증과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편도가 붓고 크기가 커진다. 급성편도염인 경우는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며 열이 나고 몸이 춥고 떨리며 머리도 아프고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것처럼 아프면서 간혹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초기 급성편도염은 염증을 제거하고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약물치료와 발열과 목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해열 진통제를 복용한다. 세균감염이 있을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 청결한 위생 관리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편도결석은 저절로 나오기도 하고 흡인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자주 반복되는 편도선염과 편도결석은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온다. 구취가 없어지지 않거나, 수년간 일년에 3회 이상 반복되는 편도선염이 있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민현진 교수는 “평소에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서 자신의 심한 입 냄새를 느끼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구취 원인은 다양한데 충치가 없고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나고,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세균이 뭉쳐서 노랗고 좁쌀만한 덩어리가 생기면 편도염과 편도결석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때 편도결석 의심해 보세요!

1.양치질과 가글을 꼼꼼히 하는데도 마스크를 쓰면 입 냄새가 느껴진다

2.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침을 삼키면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목이 간질간질하거나 귀가 아픈 느낌이 생긴다

4.거울에 목안을 비추면 목젖 양 옆 편도에 노란 알갱이가 보인다

5.재채기를 할 때 작은 노란 알갱이가 나온 적이 있다

6.비염, 편도염, 축농증을 자주 앓는다

7.손등에 침을 발라 냄새를 맡아보면 심한 악취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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