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높이는 6㎝ 적당…모니터는 눈높이 보다 약간 높여야 거북목 방지

바른 자세 유지는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 자세에서 숨쉬기도 편하다. 하지만 항상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있기는 쉽지 않다.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생활에서 실천하기 어렵다면 ‘생활 속 높이’를 점검해보자. 컴퓨터 모니터나 작업대 높이 등 일상 속 높이만 조절해도 무심코 반복하는 구부정한 자세로 오는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C자형 정상 목뼈는 목을 앞으로 쭉 내민 자세 때문에 일자로 변형된다.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너무 아래 있으면 집중할 때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빼기 쉽다. 머리가 몸보다 1cm 앞으로 나갈 때마다 목에는 2~3kg의 하중이 더 전해진다.

목에 전해지는 하중은 근육의 미세손상을 유발하고, 경직과 통증이 생긴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근육과 인대가 과도한 힘을 받아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머리가 앞으로 나와 있는 거북목 증후군으로 진행된다.

모니터 화면 상단 기준 3분의 1정도 되는 지점과 눈높이가 수평이 되도록 받침대 등을 이용해 모니터 높이를 높여주면 고개가 자연스럽게 들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고개를 오랫동안 숙였을 때는 반드시 고개를 뒤로 젖혀주는 동작을 해줘야 한다.

C자형 목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잘 때 높은 베개를 피한다. 높은 베개를 베면 목뼈가 일자형이 돼 경추의 신경과 혈관을 압박한다. 일반적으로 바닥에서부터 약 6cm 높이가 되는 베개가 적당하다. 목에 무리를 주지 않아서 좋다. 옆으로 누워 자는 버릇이 있다면, 어깨 넓이가 누운 자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좀 더 높은 베개를 선택하면 된다.

작물 선별·포장이나 부품 조립처럼 작업대를 앞에 두고 서서 일할 때는 작업대 높이를 키에 맞게 조절하고 초기에 찾아오는 통증을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작업대 높이가 지나치게 낮으면 허리를 구부린 채 서있게 되는데, 척추 주위 근육에 긴장과 통증을 유발하며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에 높은 압력을 가해 디스크가 탈출될 위험이 커진다.

작업대 높이는 작업자가 허리를 곧게 펴고 섰을 때 팔꿈치 위치를 기준으로 하여 선별이나 조립 같은 정밀한 작업 시에는 팔꿈치보다 10~20cm 올라오게, 포장 등 가벼운 작업에는 팔꿈치보다 5~10cm 낮은 높이로 조절한다.

높이가 고정돼 조절이 불가능한 작업대의 경우 발 받침대를 사용하거나 작업대 위에 별도 거치대를 설치해 작업 높이를 설정하면 된다. 뒷굽이 높은 신발은 척추의 자연스러운 만곡을 변형시키므로 좋지 않다.

오래 서서 일할 때는 발판을 이용해 한 발을 올려 놓거나 무릎을 약간 구부리면 좋다. 발 받침대에 한쪽 발을 교대로 올리면서 일하면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을 방지하고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허리에 적당한 움직임을 가해야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디스크의 가운데 수핵까지 영양분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평소 바닥에 무릎을 대고 엎드려 한 발씩 뒤로 들거나 등을 아래 위로 구부렸다 펴는 운동을 반복하면 약한 허리를 튼튼하게 해줄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서병선(신경외과 전문의) 원장은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한쪽으로 쏠린 상태로 일하는 자세가 굳어지면 신체가 거기에 적응해 목뼈의 정상 곡선이 변형된다”며 “직업병으로 목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30~40대 사무직이나 특정 자세로 반복적인 일을 해야 하는 직업군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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