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5년 동안 2.5배 급증…생활습관 개선해야

주당들은 술을 마신다. 마시고 싶어서 마시고, 마시고 싶지 않아도 마셔야할 때도 있다. 그런 게 술자리다. 술을 많이 마시면 으레 간이 안 좋을 것으로 짐작을 한다. 그래도 마신다.

술자리를 자주 갖는 사람들은 건강검진을 앞두고 '지방간'을 걱정한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지방간이 생긴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최근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을 진단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20만8,817명, 2017년 23만9,029명, 2019년 29만903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3만3,463명, 2017년 3만4,356명, 2019년 3만1,283명으로 오히려 줄고 있다. 여기에 비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7년 4만7,212명, 2019년 9만9,616명으로 5년 새 환자가 무려 2.5배 급증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많이 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간 무게에 5% 이상의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간의 정확한 무게를 잴 수 없어 혈액검사와 초음파, 복부 CT 검사를 통해 판단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당뇨‧고지혈증 등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이 원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복부비만이면서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과 당뇨‧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많이 생긴다.

대사성 질환을 갖고 있지 않고 정상 체중인 사람도 복부에 내장지방이 많다면 지방간 발병 위험이 있다. 특히 최근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방간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피로‧권태감과 우상복부의 통증 호소까지 양상이 다양하고 정확한 증상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진단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간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당뇨병과 고혈압‧고지혈증‧치매와 같은 질환의 발병률을 높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과도한 열량을 섭취하면 간에 지방이 축적될 뿐 아니라 간 세포가 괴사되는 염증 징후가 동반된 지방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해지면 만성간염과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지방간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알코올 지방간 환자의 경우 금주가 가장 중요하다. 술을 한 번에 끊는 것이 힘들다면 술을 마시는 횟수나 주량을 줄여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비만의 경우 체중을 7~10% 감량해야 한다. 지나친 탄수화물과 튀긴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은 피하고 적정 강도의 운동을 통해 내장 지방을 줄여야 한다. 또한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기존 치료를 철저히 하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지방간은 현대인의 생활습관병 중 하나로, 특별한 증상이 없어 다들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쌀밥과 빵‧떡은 내장지방을 축적하므로 섭취를 줄이고 매일 30분 이상 자전거타기‧런닝머신‧걷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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