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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어린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인 ‘햄버거병’고기는 완전히 익혀 먹고 야채‧과일도 깨끗이 씻어 먹여야

최근 경기도 안산의 A유치원에서 벌어진 집단 식중독 사건을 통해 이른바 '햄버거병'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로 힘든 상황에서 ‘햄버거병’으로 투석을 받는 아이들까지 생겼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명 '햄버거병'의 공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다.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다. 햄버거병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은 햄버거 패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집단 감염돼 붙은 이름이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신선하지 않은 우유나 오염된 야채와 육류를 섭취한 후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체내에 독이 쌓여 발생한다. 오염된 호수나 수영장을 통해 균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소고기 가공 음식물에 의해 발생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6년 서울의 B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은 4세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단받아 논란이 됐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대장균 O-157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모넬라 등으로 유발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설사가 동반되고 혈변을 본다. 잠복기가 약 4~5일 정도 지속된 이후에 혈전성 혈소판 감소 자반증과 빈뇨증, 급성 신부전 등이 생긴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주로 6살 미만의 어린 아이들에게 잘 나타난다. 의심증상을 나타내는 설사를 시작한 지 2∼14일 뒤에 소변양이 줄고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지사제나 항생제를 투여 받을 때 발생빈도가 높다. 또 용혈성빈혈과 혈소판감소증·급성신부전 등 합병증도 나타난다. 약 50%에서는 신장 기능이 손상돼 투석과 수혈 등의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이들 환자 가운데 5%는 신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평생 신장투석을 해야 할 정도로 후유증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도 5~10% 정도에 이를 정도로 높다.

여름철엔 생선회와 육회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구워 먹을 때에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잘 익었는지 확인하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야채나 과일도 위험할 수 있어 주방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약수 등의 오염 가능성 있는 식수를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성만 교수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어린이에게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여름철에 복통‧설사가 3~5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아이들이 화장실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고, 육류 제품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날것으로 먹는 채소류는 깨끗한 물로 잘 씻어 먹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혈성요독증후군 예방수칙>

1. 식사 전후 및 화장실 이용 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2.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반드시 익혀먹기

3.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기

4. 식육, 수산물 및 조개류는 8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섭취하기

5. 평소 ‘변기 뚜껑 덮고 물 내리기’ 생활화하기

6.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하지 않기

이창호 기자  retour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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