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등 여성 부인암 수술은 재활치료에 각별히 신경 써야

의학 발달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4%로, 10년 전 54.1%보다 16.3%p 증가했다. 암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암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치료 이후 사회 복귀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 등 여성암은 암 수술 이후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림프부종과 배뇨장애 등 이차적인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치료와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유방암 수술 이후 발생하는 림프부종은 주로 손과 팔이 붓는 상지 림프부종이다. 유방암 수술로 유방 내 병변과 겨드랑이 림프절을 함께 잘라내는 경우 림프순환의 정체로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직후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모든 치료가 끝나고 수년 뒤라도 림프순환의 정체가 촉발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림프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상지 림프부종 환자는 초기에 옷이 끼는 느낌과 무거운 느낌, 화끈거리거나 쑤시는 느낌을 받는다. 부종 부위에 섬유화가 진행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림프부종이 이미 진행됐다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난소암 등 부인암 치료를 위해 서혜부 림프절을 절제하면 하체 림프액 순환경로가 차단돼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 림프부종은 스트레스와 피부 상처 등 다양한 촉발요인으로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초기 하지 림프부종은 다리가 무거워지는 정도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집안일 등 일상생활하기가 힘들어지고, 나중에는 하지의 심한 변형으로 옷을 입기도 힘들어진다. 특히 림프부종은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염증이 생기고 심한 통증까지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암 치료 후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다가 림프부종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 암의 재발 또는 전이와도 연관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림프부종이 발생했을 때 기저 암의 상태를 같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부인암은 수술 후 일부 환자에서는 골반저 기능장애로 요실금 등의 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다. 골반저 케겔운동과 바이오피드백, 전기치료 등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골반저근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인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근육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약화된 골반저근을 환자 스스로 운동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암 환자들이 받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는 정상조직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전신적인 피로감과 체력 저하, 체중 증가, 비만 등을 유발 수 있다. 암 치료 과정이나 치료 이후에 발생하는 각종 근골격계 불편감이나 통증으로 인해 신체활동이 저하되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고 기존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항암제를 투여하는 며칠 동안은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하지만, 그 이후 쉬는 기간에는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방사선 치료 중에는 산책과 맨손체조, 가벼운 등산 등을 하면 좋다. 운동치료실과 도수치료실 등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전문치료사의 지도하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일산차병원 암재활‧림프부종 클리닉 조계희(재활의학과) 교수는 “암 환자의 재활치료는 수술·항암제·방사선 등 치료에 견딜 수 있는 몸을 만들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도구”라며 “암 수술을 받은 뒤 림프부종‧배뇨장애 등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에게 증상에 따른 재활치료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산차병원 암재활‧림프부종 클리닉은 유방암‧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 등 여성 암환자들의 체력 유지와 관리, 림프부종 교육과 예방 등 수술 전·후 교육과 후유증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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