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보기 힘들고, 증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 치료 받아야

남성에게 생기는 '전립선비대증'은 '노인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50대 이상이 여전히 많지만, 최근에는 40대 환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5년 105만1,248명에서 2017년 119만1,595명, 2019년 131만8,54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2019년 기준 60대가 43만584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40만6,976명, 50대 21만1,495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40대 젊은 환자는 2015년 7만9,301명에서 2019년에는 9만1,291명으로 약 15% 가량 증가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해 소변 배출 통로인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소변이 나오는 요로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중장년층은 노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젊은 환자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전립선비대증은 빈뇨와 세뇨‧야간뇨‧급뇨‧요실금과 같은 배뇨장애 증상을 보인다. 소변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는 증상 등이 생긴다. 밤에 소변 때문에 깨는 일도 잦아진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요로‧방광의 압력을 높이고 잔뇨가 심해져 요로 감염과 방광염, 방광 결석, 방광 기능 저하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배뇨장애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치료를 통해 증상을 해소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초음파 검사와 소변 검사, 요속 검사, 혈액학점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와 함께 배뇨습관을 개선하고 수분 섭취량을 조절한다. 이 때 사용되는 약물은 전립선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 막혔던 소변 통로를 넓혀주는 작용을 한다.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반복적으로 혈뇨나 방광 결석, 요로 감염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직접 제거해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하반신 마취로 환자 부담을 덜 수 있고, 부작용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입원 기간도 5~7일 가량으로 짧다.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교적 젊은 40대 환자도 증가 추세를 보여 주목하고 있다”며 "소변을 과도하게 오래 참는 것은 방광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