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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간염 환자 최근 5년 30% 급증…심상치 않다바이러스‧음주‧지방간 3대 요인…간암 고위험군 정기 검사 빼먹지 말아야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만성 간염의 경우 간에 생기는 염증의 증상을 잘 알아채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간 위험에 노출되다가 간경화‧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간염은 급성‧만성간염으로 나뉜다. 급성간염은 술과 독소‧바이러스 등 다양한 원인 인자로 발생해 원인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하면 3~4개월 이내에 완치할 수 있다.

만성간염은 간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다. 만성간염은 유발인자를 찾아서 제거하거나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본인이 감염돼 있는지 잘 몰라 검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간염 환자는 지난 2015년 47만8,077명에서 2019년에는 62만1,291명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만성간염의 심각성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만성간염은 회복되지 않는 경우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내 간경화로 악화될 수 있다. 만성간염이 간경화로 악화되면 간암이 발생할 확률은 연간 2~10%까지 늘어난다.

B형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만성간염의 경우 간경화가 생기기 전에 간암이 먼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이 만성간염 고위험군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주기적인 검사와 원인별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간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바이러스와 음주, 대사증후군과 동반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 세가지가 손에 꼽힌다.

B‧C형 주로 바이러스성 만성간염을 일으킨다. 특히 이 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환자는 간암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6개월 간격의 주기적인 감시검사 대상이다. 하지만 감염 사실을 알아도 주기적인 감시검사를 받는 환자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음주로 인한 만성간염도 심각하다. 과량의 음주를 하는 환자의 대부분은 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 또 사회적 취약계층인 경우가 많아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하는 실정이다.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환자의 비율도 매우 낮다. 이로 인해 상당수는 이미 간경변이 발생한 상태로 발견되는 비율도 높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대부분 서구형 식습관과 대사증후군에 연관돼 나타난다. 건전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한 체중감소가 현재 유일한 예방과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활습관을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

만성간염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증상이 생기기 전에 병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간암은 고위험군(B‧C형간염, 간경화가 발생한 환자)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정부는 2016년 1월 1일부터 간암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연간 2회의 복부 초음파 및 종양표지인자 검사비용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7월 28일을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로 지정해 간염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힘쓰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하일 교수는 “만성간염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에 따른 적절한 검사와 치료‧관리 방법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이미 간경화가 의심되는 단계로 발견됐다면 의사와 적극적인 관리계획을 상의하고, 간암 감시검사를 유지하는 것을 결코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retour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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