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분당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 ‘안전’ 결론

전립선암으로 고통받는 남성 환자들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이대서울병원 김명(비뇨의학과)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홍성규(비뇨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관련 연구들에 대한 문헌 고찰과 분석으로 전립선암 환자에게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김명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홍성규 교수

연구팀은 1941~2019년까지 전립선암 환자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과 관련된 36편의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2,459명의 전립선암 환자에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전립선암 진행(Disease Progression)'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질병 진행 위험도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 받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 특성에 따른 질병 진행의 위험도를 분석해 보았을 때,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전이성 전립선암(질병 진행률: 38.5~100%), 치료 받지 않은 전립선암(15.4~57.1%), 치료 받은 고위험도 전립선암(0.0~50.0%) 환자에는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립선암 환자는 1만2,797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7위, 남성암 발생에서 4위를 차지했다.

전립선암 환자들은 남성 호르몬 결핍으로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한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발기부전이 생기고 모발이 얇아져 탈모를 일으킨다. 또 근육이 줄어들고 내장지방이 증가해 배가 나온다. 여기에 만성 피로·무기력 등이 생겨 권태감‧식욕감퇴‧야뇨‧배뇨곤란 등의 증상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남성호르몬 결핍을 호소하는 전립선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남성 갱년기 표준치료인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전립선암 환자에서의 안전성과 관련된 연구결과가 많지 않아 안전성을 담보하기 힘들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부족한 남성호르몬 제제를 인위적으로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현재는 경구용 약물부터 피부를 통해서 흡수되는 경피형 제제인 겔 및 패치제, 근육 주사제 등 다양한 제제가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김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된 중위험도(Intermediate risk) 이하의 전립선암 환자에서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립선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권고하는 쪽으로 진료지침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명‧홍성규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남성건강회지(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 Impact Factor 2.547)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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