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가려움증으로 오인해 치료시기 놓치면 신경통 후유증 남아

대상포진은 연중 7‧8월에 가장 많이 생기는 대표 여름병이다. 수두바이러스로 생기는 대상포진은 여름철이면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뿐 아니라 해마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인 것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따른 스트레스와 기상이변으로 대상포진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해마다 증가해 2019년 한 해동안 95만명 가량이 병원 진료를 받았다. 계절별 발생 추이를 보면, 매년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18년 8월에 9만명을 돌파한 이후 2019년 8월에도 9만2천명을 기록했다. 연령으로 보면, 50대이상 여성에게서 급격히 증가했다.

대상포진(帶狀疱疹)은 몸의 좌우 중 어느 한쪽으로 일정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1~3일 후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여러 개의 물집들이 무리지어 생긴다. 수포들은 노란 농포로 변하다가 딱지가 생기는데 치료에는 대략 2~3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주로 가슴과 등쪽에 발병이 많으며 얼굴이나 팔‧다리‧두피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생길 수 있다.

대상포진은 발병 후 72시간 내에 치료가 이루어지는 게 바람직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까지 침범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주사한다.

예방접종 주사를 맞으면 60% 정도 예방이 가능하고, 발병하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위험을 낮춰 대상포진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60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이 권고 되고 있으며 만 50세 이상에서도 대상포진이나 포진 후 신경통에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면 의사의 판단 하에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평생 1회 백신을 접종 받는데 이미 걸렸던 사람도 재발위험이 있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신체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평상시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고 균형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과도한 활동과 흡연‧음주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척병원 내과 이승훈 과장은 “젊은 사람들의 경우 단순 근육통이나 두통으로 인식하기도 하고 벌레에 물렸거나 가벼운 피부질환으로 생각하며 방치했다가 만성 신경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몸살이나 통증과 함께 특정부위에만 피부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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