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경고…생활습관 개선 통한 체중 유지가 최고 치료법

지방간은 건강검진에서 받아보는 검사 항목 가운데 하나다. 정상 수치를 약간 벗어나는 검사결과가 나와도 아직 질환은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이 생겼다는 것은 이미 인슐린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당뇨병‧고지혈증‧심혈관질환으로 진행되기 쉽다. 당장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다.

지방간이라고 하면 술을 원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활습관으로 생긴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도 많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면서 지방간 환자도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에는 9만9,616명으로 3.5배 가량 늘었다.

간세포에 지방이 쌓인 지방간은 이미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지방조직에 저장돼 있던 지방이 유리지방산 형태로 흘러나와 간에 쌓여 지방간을 만들었다. 심장이나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

또 지방간이 있으면 내장지방도 많이 증가한다. 내장지방에서 나오는 나쁜 염증 물질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해 당뇨병을 일으키고,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 내장지방에 따른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 안에 저장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로 운반하는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포도당은 세포로 들어가지 못해 핏속에 머물러 만성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에 합병증이 발생한다. 세포는 포도당을 섭취 못 해 배고픈 상태가 된다.

뇌는 인슐린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해 췌장에 인슐린 생산량을 늘리도록 지시하지만,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고혈당은 개선되지 않고 인슐린 농도마저 높아지는 고(高)인슐린혈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인슐린 저항성’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도화선이 된다. 우선, 핏속에 혈당이 많아지며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 지질대사 이상을 일으켜 중성지방을 올리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떨어뜨린다. 이외에도 신장의 염분 배설을 제한하고 교감신경을 항진해 고혈압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상태가 ‘대사증후군’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딱히 증상도 없고 약물치료도 아직 없다”며 “하지만, 운동 부족, 과도한 칼로리 섭취 등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 6가지

1. 비만 (체질량지수가 25kg/m2 이상) 인 경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당, 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의 발생 여부를 측정한다.

2. 비만관리, 특히 복부비만 (허리둘레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인 경우, 체중감량을 위해 운동과 식사 요법을 한다.

3.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식이섬유가 많은 잡곡류, 야채류)을 섭취하면 좋다.

4. 하루 3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한다.

5. 과도한 음주는 금물이다.

6. 스트레스도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스트레스 관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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