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돌연사 등 위험…단순 코골이로 방치하면 큰일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잠을 자는 동안 숨쉬기를 잠깐잠깐 멈춘다. 수면무호흡증에는 세가지 유형이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숨을 쉬려는 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가 폐쇄돼 발생한다. 폐쇄형 수면무호흡증이 가장 흔하다. ‘중추성 무호흡’은 숨을 쉬려는 노력 자체가 일시적으로 정지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그 중간형태가 ‘혼합형 수면무호흡증’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환자의 대부분이 비강에서 시작돼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 증상을 보인다. 비만으로 인해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에도 목 안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목이 짧고 굵은 사람에게서 수면무호흡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인두 주변 근육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인두의 기도 확장근의 힘이 횡격막에 의한 흉곽 내 음압을 이겨내지 못할 때에도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생긴다.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코골이다. 정상 성인에게서도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으나 약 35% 정도에서 수면 무호흡이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위해서는 무호흡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본인이 수면 중 호흡이 곤란함을 느끼고 각성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각성으로 인한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수면 중 뒤척임과 발차기 등의 큰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야뇨증이나 수면 중 자주 화장실에 드나드는 경우도 있다.

낮 시간 동안 과도하게 졸음이 오고, 운전 중 졸음이 오거나 TV 시청 중에 흔히 졸게 된다. 그 외에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판단력 저하가 올 수 있다. 공격적인 성격과 불안‧우울 증상, 발기부전도 동반될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여러 합병증을 불러온다. 수면 무호흡으로 반복적인 수면 중 각성은 수면의 분절을 가져오며 주간과다졸림증, 인지능력 장애, 운전능력의 저하, 그 밖의 신경사회적인 문제 등 다양한 정신신경학적 합병증을 유발한다.

또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의 독립된 위험인자다. 중등도 이상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서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성이 약 3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부정맥도 정상인에 비해 약 2~4배 정도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동맥경화와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폐성 고혈압, 심장정지에 의한 급사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혈관질환 환자의 약 70% 정도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발견되며 중증도 이상의 수면 무호흡증인 경우 정상에 비해 약 4배 정도 높은 뇌혈관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정현 교수는 “수면 무호흡증은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동맥고혈압 등 여러 폐질환들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키는데 관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수면무호흡증 예방을 위해선 근육 장력과 체중 감소를 위해 운동해야 하고, 바로 누워 자는 것보다는 옆으로 누워서 두부를 높이고 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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