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과하게 마시면 수분흡수 줄고 체내 칼슘 높아져

사상 초유의 긴 장마 끝에 늦더위가 찾아왔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폭염경보가 연일 발령되고 있다. 더위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면서 속이 타들어간다.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퇴근 후 집에서 마시는 맥주 한 캔이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친구같은 존재다. 더운 날 편의점에서 물이나 청량음료를 사 마시기보다 얼음처럼 차가운 캔맥주로 더위를 이겨내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맥주나 아이스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것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맥주나 아이스커피를 장기간 마시면 오히려 수분 섭취가 줄어들어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부터 요관‧방광‧요도에 칼슘과 수산 같은 무기물질이 뭉치면서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진다. 여기에 물 대신 맥주나 아이스커피를 많이 마시면 수분 손실이 더 심해지고 소변이 농축된다. 한편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는 것도 요로결석 발병의 원인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26만6,493명에서 2017년 28만3,754명, 2019년 30만7,93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더 많았다. 2019년 기준 전체 환자(30만7,938명) 가운데 남성 환자가 대략 20만 4,621명으로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로결석은 위치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 증상으로 갑작스럽게 옆구리나 측복부에 통증이 생긴다. 남성들은 방광이나 음낭‧고환에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지속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결석이 요도를 타고 방광 근처까지 내려오는 경우 빈뇨 등의 방광 자극 증상도 생긴다. 통증이 심하면 구토나 복부팽만 같은 증상이 발생하고 혈뇨도 동반될 수 있다.

요로결석은 자연스럽게 배출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있는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로감염과 수신증 등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요로결석 환자가 요로감염이 동반되면 신우신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은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고 만성 신부전을 유발한다.

요로결석은 결석의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3㎜ 이하 작은 결석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로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을 기다린다. 하지만 4㎜ 이상 크기가 큰 결석은 자연배출이 어려워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경하배석술, 경피적 신쇄석술과 같은 시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최근에는 주로 비수술적 치료인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한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잘게 분쇄하는 치료법이다. 결석이 있는 부위에 2,000-4,000회 충격파를 발사하고 잘게 부숴 소변으로 자연 배출 될 수 있도록 한다. 통증이 적고 대부분의 결석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요로결석은 여름철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러 이유로 수분 섭취가 줄어들었을 때 나타난다”며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루 2~3ℓ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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