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 자기 입냄새 심하면 ‘편도결석’ 의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주까지 유지되던 2단계 방역지침이 3단계로 격상될 조짐이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전국으로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쓰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지만, 마스크는 아무래도 불편한 게 사실이다. 긴 장마 끝 늦더위에 마스크 쓰고 생활하기가 불편하다.

더위에 답답함이 다가 아니다. 긴 시간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맡게 되는 입냄새도 만만치 않다. 입냄새는 보통 구강 위생을 철저하게 하면 대부분 나아진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스크가 생활화되면서 자신의 입냄새를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질환이 편도결석이다. 편도결석은 편도에 있는 작은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뭉쳐서 생긴다. 편도와라고 불리는 편도는 원래 작은 구멍이다. 만성 편도염을 자주 앓다 낫다 하면서 자꾸 커진다.

구멍이 커지면 구멍 속에 음식 찌꺼기가 잘 끼게 되고, 음식 찌꺼기에 세균이 발생해 작은 알갱이가 된다. 보통은 쌀알 크기 정도의 작고 노란 알갱이다. 딱딱하지 않고 무른 형태다.

편도결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현상이지만 구강 위생이 불량한 경우에 세균증식이 많아져 더 잘 생긴다. 만성 편도염이 있으면 비염이나 부비동염과 같은 질환으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많이 발생한다. 편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커도 잘 생긴다.

편도결석의 대표 증상은 심한 입 냄새다. 또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을 느끼기도 하고 귀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평소에 양치질‧혀클리너 등 구강 위생에 신경을 썼는데도, 입냄새가 계속 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번 발생한 편도결석은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가끔 기침이나 구역질을 할 때 저절로 빠져나올 수 있지만, 보통은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대부분 흡인 치료로 편도 결석을 제거한다.

보통 월 1회 또는 6개월에 한번 병원을 찾아 편도결석을 제거 시술을 받는다. 레이저나 약물치료를 통해 결석을 제거하고 구멍을 막기도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편도 자체를 없애는 수술이다. 편도염 등 편도질환을 1년에 3번 이상 앓는 경우, 편도결석의 재발이 너무 잦고 통증이나 극심한 입 냄새, 이물감 등 문제가 지속 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편도절제술은 어린아이들도 많이 하는 수술이지만, 성인의 경우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수술 후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코블레이터를 통한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는 “결석은 한번 제거하더라도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면 편도절제술을 고려한다”며 “간혹 환자 스스로 집에서 면봉이나 손가락을 이용해 제거하기도 하는데, 제거 자체도 힘들뿐더러 상처가 나거나 세균 감염을 통한 편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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